강훈식 청와대 비서실장이 18일 “아랍에미리트(UAE)와 1800만배럴의 원유를 긴급 도입하기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또 “중동 상황 진행에 따라 필요한 경우엔 언제든 UAE로부터 원유를 긴급 구매할 수 있도록 합의했다”고 했다. 청와대는 UAE와의 협력으로 원유 공급난이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강 실장은 이날 청와대 브리핑에서 “전 세계적인 원유 수급 비상 상황 속에서 UAE는 한국에 최우선적으로 원유를 공급할 것임을 약속했다”며 “한국보다 먼저 (UAE의) 원유를 공급받는 나라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직접적인 표현으로는 ‘넘버원 프라이어리티(No.1 Priority)’라고 분명하게 약속해줬다”고 덧붙였다. 강 실장은 외교부, 산업통상부 등과 함께 UAE를 방문해 에너지 분야 등에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또 우리 정부는 UAE의 원유를 언제든 구매할 수 있도록 합의했다. 강 실장은 “이에 따라 다양한 공급선을 통해 총 1800만 배럴의 원유를 긴급 도입하기로 확정했다”며 “구체적으로는 UAE 국적 선박 3척으로 600만 배럴을 공급하고, 우리나라 국적 선박 6척을 통해 추가 1200만 배럴을 공급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미 나프타를 적재한 선박 1척은 현재 한국으로 향하고 있다”며 “지난번 공급받은 600만 배럴까지 고려하면 우리나라는 UAE로부터 총 2400만 배럴을 긴급 도입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의 원유 소비량(수출 포함)이 하루 280만배럴임을 감안하면, 2400만배럴은 약 8~9일 가량 쓸 수 있는 양이다. 이재명 대통령의 전날 지시에 따라 석유제품 수출 통제가 이뤄지면 국내에서 쓸 수 있는 물량이 더 늘어난다. 통상 정유업계는 생산한 석유제품의 절반 가량을 수출한다.
강 실장은 “이번 에너지 분야 합의는 석유 수급 위기 상황을 안정화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양국은 단기적인 수급뿐만 아니라 에너지 공급망 차질에 대비하여 장기적인 수급에 대해서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양국은 원유 수급시 대체 공급 경로를 모색한다는 내용 등이 담긴 원유 공급망 협력 양해각서(MOU)를 조만간 체결할 예정이다.
UAE와의 협력에 대해 강 실장은 “최악의 상황을 면했다”며 “대한민국이 적어도 원규가 공급되기 어려운 상황이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확정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UAE로부터 받을 수 있는 원유 상한 물량’에 대한 질문에 강 실장은 “전쟁이 얼만큼 길어질 지 모르기 때문에 지금 수량을 예단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답변이 될 수 있다”고 답했다.
UAE에서 미사일을 방어하는 방위산업 물자(천궁 등)에 대한 공급 요청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강 실장은 “저번에 귀국했을 때 UAE와 650억달러 투자에 합의했다는 이야기로 답을 대신하겠다”고 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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