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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성공 확신하는 기업에 투자…AI칩 주문 1조달러보다 더 커질 것"

입력 2026-03-18 15:05   수정 2026-03-18 15:09




“저희는 성공한다고 확신하는 기업에 투자합니다. 이들에게 밀려드는 비즈니스 수요(파이프라인)를 직접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엔비디아가 현금을 투자하고, 투자를 받은 기업이 다시 엔비디아 인공지능(AI) 칩을 사는 ‘자전거래’ 논란에 대해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17일(현지시간) 내놓은 답변이다. 그는 “이들에게 몰려드는 기회를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투자 실패) 위험은 극히 낮다”며 이같이 말했다.
"파운드리 바빠질 것"
황 CEO는 회사 최대 연례 콘퍼런스 GTC 2026의 둘째 날인 이날 새너제이 시그니아호텔에서 2시간에 걸친 기자회견을 통해 회사의 성장 전략, 반도체 제조 역량, 글로벌 공급망 위기 등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가장 많은 질문은 ‘AI 거품론’에 할애됐다. 그는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AI칩 주문량으로 답변을 대신했다. 황 CEO는 전날 기조연설에서 오는 10월까지 자사 AI칩 주문액을 전년 대비 두 배인 1조달러(약 1500조원)로 전망했는데, 이날 “블랙웰과 베라 루빈 주문 내역만 바탕으로 한 것”이라고 명확히 했다. 회사의 첨단 그래픽처리장치(GPU) 주문만 AI칩 수요로 산정한 만큼 중앙처리장치(CPU), 언어처리장치(LPU) 등을 더하면 실제 수요는 더 많을 수 있다는 얘기다.

황 CEO는 기하급수적으로 커지는 AI칩 수요에 맞춰 AI 인프라를 빠르게 지을 수 있는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코어위브, 엔스케일, 네비우스 3개 기업을 집어 “홈런”이라고 평가했다. 이들은 엔비디아에서 받은 투자금으로 GPU를 구매해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고, 빅테크에 컴퓨팅 자원을 공급하는 ‘네오클라우드’로 불린다. 엔비디아는 지난 1월 코어위브에 20억달러를 지분 투자하고 엔스케일·네비우스의 자금 조달에도 참여했다. 황 CEO는 “이들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MS), 앤스로픽 등 거대 기업의 컴퓨팅 수요를 충족시키는 훌륭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용 AI칩 수출 재개
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 메모리칩 시장도 급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추론을 위한 토큰(AI 연산 기본단위) 생산은 이제 막 시작 단계”라며 “파운드리는 매우 바빠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세계 최고인 TSMC와 협력하게 돼 기쁘고, 추론용 그록(Groq)칩과 관련해서는 삼성전자와 협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수출용 반도체 생산을 재개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황 CEO는 “많은 중국 고객으로부터 H200 라이선스를 확보했고 주문도 받았다”고 말했다. H200은 중국에 수출하기 위해 첨단 제품 대비 성능을 낮춘 AI칩이다. 미·중 갈등이 격화하면서 작년 말까지 수출이 전면 금지됐고, 올해 초부터 조금씩 규제가 완화됐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중국 당국자를 인용해 엔비디아는 미 정부, 중국 고객사는 중국 당국으로부터 각각 구매 승인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엔비디아는 추론용 그록 칩도 중국에 판매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 CEO는 10년 뒤 회사의 미래와 관련해 “직원 7만5000명이 AI에이전트 750만 명과 24시간 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AI에이전트가 인간의 업무를 대체하지는 못한다고 봤다. 그는 “이제는 AI에이전트에게 시키면 30분 만에 결과가 돌아온다”며 “개인용 컴퓨터(PC), 인터넷, 모바일 기기가 우리를 더 바쁘게 만들었듯 더 많은 일을 빨리하게 될 뿐”이라고 분석했다.

실리콘밸리=김인엽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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