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파워는 한 나라의 외국인직접투자(FDI)와 관광객 유입을 늘리며 경제성장과 국가경쟁력 강화에 긍정적 효과를 갖는다는 실증 연구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영국 에든버러대-영국문화원의 공동연구에 따르면 특정 국가의 문화원이 진출한 국가 수가 1% 늘어나면 그 나라로 들어오는 FDI가 0.66%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제기구 이코노미스트를 지낸 세르한 제비크 등 연구자는 2025년 논문(Guns and Roses: Hard Power, Soft Power and Economic Growth)에서 하드파워는 경제성장에 양(+)의 상관관계를 보이지 않거나 오히려 음(-)의 관계를 보이는 반면, 소프트파워는 특히 개발도상국에서 성장 기여도가 크다는 사실을 입증했습니다.
세계 각국의 소프트파워는 국제통화기금(IMF)의 GSPI(Global Soft Power Index), 민간의 브랜드파이낸스 GSPI, 소프트파워30 등 지수에서 비교해볼 수 있어요. 올해 브랜드파이낸스 GSPI 국가 순위는 미국, 중국, 일본, 영국, 독일, 프랑스, 스위스 순입니다. 우리나라는 11위로, 2020년의 20위권에서 계속 상승 중입니다.
AI 시대는 ‘누가 가장 강한 AI를 갖느냐’의 경쟁에서 ‘누구의 AI를 세계가 믿고 자발적으로 쓰느냐’의 경쟁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고성능의 AI 모델과 시스템이 있다고 해도 감시나 프라이버시 침해, 알고리즘 편향, 강제적인 기능 사용 등 문제가 있다면 세계 각국이 채택하지 않습니다. AI 시대의 리더십은 다른 나라와 기업, 개인들이 자발적으로 채택하는 AI 모델을 구축함으로써 글로벌 영향력을 키우는 것입니다. 이를 다시 표현하면 신뢰(trust)야말로 AI 시대 소프트파워의 ‘핵심 화폐’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국의 랜드연구소도 예언합니다. 컴퓨팅 파워가 확대되고 오픈소스 방식으로 기술이 개방되면서 영향력 큰 AI 모델을 개발하는 능력은 점점 더 분산될 것이고, 단일 강대국이 AI를 독점하는 시대는 끝날 것이라고 말입니다.
장규호 한경 경제교육연구소 연구위원
1. 하드파워와 소프트파워는 ‘동전의 양면’이란 주장이 있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2. 하드파워는 구체적으로 어떤 측면에서 한계가 있을까?
3. 소프트파워 강국이 되기 위한 조건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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