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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팩 상장·합병 위축됐는데…상장일 주가는 ‘널뛰기’ 투기판

입력 2026-03-22 12:00  

이 기사는 03월 22일 12:00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국내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 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되는 가운데 상장 초기 주가가 급등락하는 투기적 거래는 오히려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스팩의 비이성적인 가격 흐름을 방지하기 위해 상장일 주가 변동 폭 제한 등 제도 개선에 착수할 방침이다.

금융감독원이 22일 발표한 ‘최근 5년간 스팩 상장 및 합병 현황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 상장된 스팩은 25건으로 전년(40건) 대비 37.5% 감소했다. 공모금액 역시 2704억원으로 전년보다 32.2% 줄었다.

전체 IPO 시장에서 스팩이 차지하는 비중은 건수 기준 24.8%, 금액 기준 5.7%로 최근 2~3년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합병 성공률도 급락했다. 지난해 스팩 합병 성공률은 38.5%로 전년(68.0%) 대비 반 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 합병 대상을 찾지 못해 상장 폐지된 건수는 24건으로 전년보다 3배나 급증했다.

금감원은 "증시 활황으로 기업들이 스팩 합병보다 일반 IPO를 선호하면서 스팩 시장의 매력이 떨어진 결과"라고 분석했다.

시장 규모는 쪼그라들었지만 상장 직후 주가가 이상 급등하는 양상은 여전했다. 지난해 상장한 스팩의 상장 당일 주가는 장중 평균 4067원까지 치솟으며 공모가(2000원)의 2배 수준까지 급등했다가, 종가는 2227원으로 하락하는 패턴을 반복했다.

스팩은 사업 실체가 없는 '껍데기 회사'로 합병 전까지는 현금성 자산 가치인 공모가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정상이다.

합병 성공 이후에는 오히려 주가 흐름이 부진했다. 합병 상장 후 3개월이 경과한 종목 대부분이 하락세를 보였으며, 최근 5년간 통계상 하락 종목 비중은 87.5%에 달했다. 평균 주가 하락 폭은 31.8% 수준이었다. 금감원은 일반 IPO에 비해 느슨한 규제로 인해 합병 가격이 고평가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봤다.

금감원은 스팩 시장의 건전성 회복을 위해 고강도 개선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우선 상장 첫날의 비이성적인 주가 널뛰기를 방지하기 위해 공시 심사를 강화하고 소비자경보를 확대한다. 장기적으로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사례를 참고해 스팩과 일반 IPO 간의 규제 차익을 해소하는 등 제도 전반을 재설계할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스팩은 합병 실패 시 공모가와 소정의 이자만 반환되므로, 고가에 매수한 투자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공모가를 크게 벗어난 스팩 투자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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