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공헌' 美 압박에…日, '정전 후 파견' 카드 꺼내나

입력 2026-03-22 16:06   수정 2026-03-22 16:13



일본이 중동 정세가 안정되면 호르무즈해협에 기뢰 제거용 함정을 보내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이란과는 일본 선박의 호르무즈해협 통과와 관련한 협의를 시작한 것으로 관측된다.

22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은 이날 후지TV 프로그램에서 정전 이후 기뢰 제거를 위해 호르무즈해협에 자위대를 파견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일본의 기뢰 제거 기술은 세계 최고”라며 “정전 상태가 돼 기뢰가 걸림돌이 되는 경우는 (파견을) 생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테기 외무상은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간 정상회담에 동석했다. 모테기 외무상은 다카이치 총리가 함정 파견과 관련해 ‘전쟁 포기 조항’을 담은 일본 헌법 9조 등의 제약을 설명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고개를 끄덕였다고 전했다.

한편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20일(현지시간) 교도통신과 전화 인터뷰에서 일본 선박의 호르무즈해협 통과와 관련해 일본과 협의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아라그치 장관은 “이란을 공격하는 적의 선박에 대해 봉쇄하고 있다”며 적 이외 선박의 통과는 가능하며 해당국과 협의해 통항 안전을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본 선박과 관련해선 “협의를 거쳐 통과를 허용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모테기 외무상은 일본 선박만 먼저 통과하는 것이 아니라 각국의 선박이 통과할 수 있는 상황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그는 “많은 유조선이 있다. 모두가 통과할 수 있는 상태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란이 일본 선박의 통행에 대해 태도를 완화할 가능성과 관련해선 “앞으로의 움직임이라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말하는 데 그쳤다.

도쿄=김일규 특파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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