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1일 오후 8시(현지시간)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에 보낸 최후통첩이다. 한국시간으로 24일 오전 9시가 데드라인이다. 국제정치 전문가는 물론 시장 전문가도 ‘48시간’을 주목하고 있다. 전략가이자 협상 달인으로 불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확실한 이유 없이 이 같은 기한을 제시했을 리 없다는 이유에서다.
미국 정치 전문가인 서정건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조기 종전을 바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서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에겐 ‘나의 강경한 압박에 이란이 굴복했다’는 승전 선언의 명분이 필요할 것”이라며 “이란이 48시간 안에 호르무즈해협 봉쇄를 풀면 전쟁은 빠르게 마무리 수순으로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란과의 전쟁이 여름휴가 시즌까지 이어지면 고유가에 따른 미국 유권자의 고통이 극심해질 수 있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피하고 싶은 시나리오다. 이에 따라 이란 전쟁 승전을 선포하기 위해 호르무즈해협 봉쇄 해제가 필요하고, 이를 압박하기 위해 48시간이라는 시한을 제시했다는 설명이다.
이란 지도부가 시간이 갈수록 항전 의지를 높이는 점을 감안할 때 실현 가능한 구상은 아니라는 반론도 나온다. 호르무즈해협에 대한 군사작전을 준비하는 최소 시한으로 48시간을 제시했다는 분석이 제기되는 이유다.
일본 오키나와에 주둔한 미국 31해병원정대 소속 최정예 해병 약 2200명이 강습상륙함 USS 트리폴리함을 타고 중동으로 빠르게 이동 중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르면 24일, 늦어도 27일엔 아라비아해에 당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리폴리함은 최정예 지상 전투부대와 수륙양용 장갑차, 오스프리 수송기, 최신 전투기 F-35 편대 등을 갖췄다. 웬만한 국가를 초토화할 수 있는 수준의 전력으로 봐도 손색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란이 최후통첩을 무시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해협 인근에 있는 이란 발전소 등을 선제 타격한 뒤 해병원정대를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병원정대는 트리폴리함에 본진을 두고 호르무즈해협의 ‘모기 함대’(소형 공격정)나 유전 인근 군사 시설을 제압하고, 자유로운 선박 운항을 보장하는 작전에 투입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FT는 “은폐된 공격정을 찾아내 제거하고, 유조선을 목표로 한 해안의 로켓 발사 시도 등을 차단하려면 지상군 투입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시도가 해협 장악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한 중동 전문가는 “미국은 해협 항행을 보장하기 위해 초단기 목적으로 지상군을 투입하려 할 것”이라며 “해협 인근의 이란 해안선이 높은 산악지대와 맞닿아 있는 점을 감안하면 장기간 지상전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고 평가했다.
황정수/김동현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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