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스레드를 비롯한 소셜미디어엔 종량제봉투를 대량으로 사재기했다는 글이 수십 건 게시됐다. 주말 새 “코스트코에서 20L 종량제봉투를 30장 쟁였다” “마트를 몇 군데 돌았는데 (종량제봉투가) 다 없어 빈손으로 돌아왔다”는 등의 글이 줄줄이 올라왔다. 종량제봉투 원료는 플라스틱의 일종인 폴리에틸렌이다. 폴리에틸렌은 원유를 약 75~150도로 가열해 추출한 나프타를 분리한 뒤 이를 다시 열분해해 생산하는 에틸렌을 중합해 제조한다. 국내로 들어오는 물량의 약 70%가 호르무즈해협을 통한다.
일부 지역에선 종량제봉투 크기별로 인당 구매 제한이 걸렸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봉투 제조업체들이 원료가 한 달 치 정도만 남아 있다고 밝힌 여파다. 코로나19 확산 당시 마스크처럼 일시적인 공급 차질이 발생해 가격이 급등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빠르게 번지는 모양새다. 다만 주무 부처인 기후에너지환경부는 “구매 제한은 전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기후부는 이르면 오는 26일 완료를 목표로 전국 기초지방자치단체의 종량제봉투와 원료 재고량을 전수 조사하고 있다.
보관 비용을 고려해 1~2개월 치 재고량만 쌓아두는 게 관행인 식품업계는 상반기 내 비닐 포장재 공급이 부족해질 수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 플라스틱 용기 부족으로 K뷰티 제품 수출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대체 물류 경로 확보 등 여러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중동 시장 수출 의존도가 높은 의료기기 업계는 타격이 현실화했다. 자동심장충격기(AED), 환자감시장치 등을 수출하는 메디아나는 해상 운송로가 막혀 수출 일정이 밀렸다. 중동 국가들이 외화 반출을 제한하면 이미 수출한 의약품·의료기기 대금을 회수하는 데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의약품 원료의 약 70%를 수입에 의존하는 위탁개발생산(CDMO) 업계도 사업 전반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서우/최지희 기자 suw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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