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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 사줘" 옛말…1인당 소비 40년 만에 '최저' [1분뉴스]

입력 2026-03-23 06:20   수정 2026-03-23 18:17



국내 흰 우유 소비량이 40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수입산 공세까지 거세지면서 우유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23일 연합뉴스가 낙농진흥회 발표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1인당 흰 우유 소비량이 22.9㎏으로 전년(25.3㎏)보다 9.5% 줄며 1980년대 후반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흰 우유 소비량은 2021년 26.6㎏에서 꾸준히 감소해왔는데 지난해 감소 폭이 크게 확대됐다. 지난해 전체 우유 소비량은 425만t(톤)으로 전년보다 늘었으나 발효유·치즈 등을 포함한 수치여서 흰 우유 소비 부진을 가리기 어렵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추세적으로 우유 소비량이 늘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여기에 수입산 우유 공세까지 거세지고 있다. 지난해 멸균우유 수입량은 5만1000t으로 2019년 1만t을 처음 넘긴 이후 꾸준히 증가세다. 폴란드산 멸균우유 '믈레코비타 갓밀크'(1L)는 대형마트에서 1900원인 반면 국산 신선 우유는 3000원가량으로 가격 차이가 크다.

수입 멸균 우유를 그냥 마시면 특유의 치즈 향이 난다는 평이 있지만, 커피나 제빵에 쓸 때는 국산과 큰 차이를 느끼기 어렵다고 한다. 이에 원가가 중요한 카페·베이커리 자영업자들이 수입 멸균 우유로 눈을 돌리고 있다.

더욱이 지난 1월 미국산 우유 관세가 철폐된 데 이어 오는 7월 유럽산 관세까지 없어지면 수입 우유 점유율이 더 확대될 가능성이 있어, 우유 업계에는 비상이 걸린 상황.

위기 속에서 업계는 각자의 생존 전략을 꺼내 들었다. 서울우유는 소화가 잘 되는 단백질 구조를 가진 'A2 우유'를 앞세운 프리미엄 전략을 강화하고 2030년까지 모든 원유 제품을 A2 원유로 전환할 계획이다.

매일유업은 '아몬드 브리즈', '어메이징 오트' 등 식물성 음료로 우유 소화가 어려운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남양유업은 락토프리 제품군을 확대하는 한편 단백질 음료 '테이크핏'을 홍콩·몽골·카자흐스탄·베트남 등 아시아 전역으로 유통망을 넓히고 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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