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지역 청년들의 활동을 지원하는 플랫폼인 제주청년센터가 시대착오적인 성인지 감수성과 비속어 노출이 담긴 홍보 영상을 제작해 거센 비판을 받자 사과문을 게재했다.제주청년센터 측은 24일 "기존에 잘 알려진 곡인 '담배가게 아가씨'를 패러디해 사람과 사람 간의 만남을 주제로 홍보 영상을 기획했다"며 "원곡 표현을 살리고자 했으나 그로 인해 불편을 드릴 수 있다는 점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다"고 밝히며 해당 영상을 삭제했다.
센터 측은 이어 "영상 속 비속어를 연상시키는 표현으로 불편을 드린 점 사과드린다"며 "앞으로 유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세심한 검토와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센터는 전날 공식 계정에 '기대하시라 개봉박두!'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담배가게 아가씨'를 패러디한 이 영상에 대해 네티즌들은 공공기관 홍보물로는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영상에는 "제주청년센터에는 아가씨가 예쁘다네", "그 아가씨는 새침떼기" 등 여성 직원을 성적 대상화하거나 외모를 평가하는 표현이 여과 없이 사용됐다. 특히 영상 중반부에는 남성 직원들이 여성 직원에게 거절당하는 장면을 연출하는 과정에서, 한 남성 직원이 비속어를 연상시키는 욕설을 내뱉는 입 모양이 모자이크 처리도 없이 그대로 노출됐다.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남성은 '청년'이라 부르면서 여성은 '아가씨'로 박제하고 품평하는 게 2026년 대한민국 공공기관에서 일어날 법한 일이냐", "제주도의 성인지 수준이 1970년대에 멈춰 있는 것 같다"는 등 날 선 반응을 보였다. 특히 비속어 노출에 대해서도 "공공기관이 제작한 콘텐츠라고 믿기 힘들 정도로 저급하다"는 질타가 이어졌다.
센터 측이 사과문을 게재했으나 비판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성차별 콘텐츠에 대한 문제를 축소하거나 회피하지 말고 문제에 대해 분명히 인정하고 개선 의지를 보이라"며 "성차별·성희롱적인 글을 게시한 사실을 명확히 인정하길 바란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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