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스플레이 강소기업 현대아이티가 올해 매출 600억원을 목표로 삼고 글로벌 디스플레이 및 정보기술(IT) 솔루션 시장을 공략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이달 기준 자본금 14억7000만원, 임직원 수 약 75명의 중소기업으로, 본사는 서울 강동구에 자리 잡고 있다.
핵심 사업 영역은 전자칠판으로 대표되는 ‘인터랙티브 화이트보드(Interactive Whiteboard)’와 디지털 사이니지(Digital Signage) 등의 상업용 디스플레이 제조 및 공급이다. 40년에 가까운 하드웨어 제조 노하우를 바탕으로 벤처기업 인증, 우수조달제품 지정 등을 받았다. 현재 국내 전자칠판 공공 조달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며 공교육 및 정부 기관 부문에서 안정적인 지위를 확보했다.
최근 현대아이티는 공공부문을 넘어 민간 기업(B2B) 및 특수 산업군으로 시장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기술이 통합된 신제품 ‘스마트보드IX’가 있다. 이 제품은 PC, 태블릿, OTT, 화이트보드 등의 기능을 단일 기기에 구현했다.
최근 기업의 스마트 오피스 전환 추세에 맞춰 보안 기술도 대폭 강화했다. 다변화하는 산업에 눈높이를 맞춘 제품이다. 초중고교 교육 플랫폼의 보편적인 강의 장비로 쓰이며 시청각적 정보 전달력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최근에는 프로농구단(울산 현대모비스)의 전술 분석실 기기 및 국가대표팀 훈련 지원 장비로 도입되는 등 스포츠 데이터 분석 산업 분야에서도 범용성을 객관적으로 입증했다.
해외 시장 개척도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 전 세계 전자칠판 시장의 연평균 10%대 성장 전망에 맞춰 미국, 프랑스, 일본 등 30여 개국에 수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대형 전시회인 ‘코리아 나라장터 엑스포’ 등에 참가해 초대형 LED 사이니지 신제품을 공개하며 글로벌 바이어들과의 공급 계약을 타진하고 있다.
현대아이티 관계자는 “시장 확대 전략은 객관적인 재무제표의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최근 3년간의 실적 추이를 살펴보면 지속적인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및 업계 추산 자료에 따르면 현대아이티는 2023년 매출 449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2024년에는 전년 대비 약 12% 증가한 547억원의 확정 실적을 달성했다. 2025년 역시 조달 시장의 안정적인 매출과 B2B 판매 증가에 힘입어 약 514억9000만원의 매출을 넘어섰다.
이 같은 상승세를 바탕으로 올해는 650억원의 매출을 경영 목표치로 설정했다. 특히 수익성이 높은 프리미엄 전자칠판과 맞춤형 사이니지의 판매 비중이 확대되고 있어 영업이익률 역시 동반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현대아이티는 올해를 기점으로 단순 하드웨어 제조사를 넘어 ‘종합 에듀테크 및 IT 솔루션 기업’으로의 체질 개선을 완료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우선 인공지능(AI) 기반 차세대 기술 연구개발(R&D)에 투자를 확대한다. 현재 디스플레이 산업의 화두인 AI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회의 중에 발생하는 음성을 실시간으로 텍스트화하고 판서 내용을 자동 요약해 주는 스마트보드용 AI 소프트웨어 고도화를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급변하는 기후 조건에 견딜 수 있는 옥외용(outdoor) 디스플레이 라인업을 보강해 시장의 기술적 요구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다.
조환수 현대아이티 부사장은 “현대아이티는 탄탄한 공공 조달 시장 점유율이라는 기초 체력 위에 B2B 시장 확대로 성장 동력을 장착했다”며 “올해 계획된 R&D와 글로벌 마케팅이 순조롭게 이뤄진다면 시장 내 핵심 플레이어로서의 입지가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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