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하(회장 구기도)는 한국 에듀테크의 살아있는 역사다. 2002년 세계 최초 전자교탁 개발을 시작으로 2007년 세계 최초 LCD형 전자칠판 개발, 2015년 대형(75인치) P-CAP 센서 최초 개발, 전자유도기 방식 터치 기술 세계 세 번째 개발(NEP 인증) 등 아하가 걸어온 길은 한국 교육 기자재의 혁신 모델이 됐다.
500건이 넘는 지식재산권을 보유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아하는 17년 연속 전자칠판 조달시장 점유율 1위를 굳건히 고수하고 있다. 최근에는 공공 조달시장은 물론 민수 시장까지 적극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제품 라인업을 프리미엄(QLED AI), 메인스트림, 엔트리 모델로 세분화해 출시하며 시장 지배력을 강화했다.
특히 프리미엄 제품인 QLED 인공지능(AI) 전자칠판은 업계 최초로 로컬 디밍 기술을 적용해 명암비를 개선하고 소비전력을 최대 55%까지 절감할 수 있는 획기적인 제품이다. 여기에 AI 다국어 회의록 작성 및 요약 기능으로 다문화가정 학부모 상담과 해외 이주노동자 상담 등에 활용이 가능하다. AI 문제 출제와 AI 음성 명령 등 총 17가지의 인공지능 기능을 적용해 스마트 교육 환경을 선도하고 있다.
아하의 저력은 위기 속에서 더욱 빛났다. 팬데믹 시기 사세 확장과 위기 극복의 일등 공신이었던 AI 얼굴인식 비접촉 적외선 체온계 스마트패스에 이어, 저온 플라스마 살균 기술을 적용한 공기살균기를 10평~150평형까지 모든 제품군으로 구축해 조달 및 시판 중이다. 올 상반기에는 대형 급식시설과 식당 조리 공간의 조리 흄 제거 및 공기 질 개선용 대용량 외기 유입형 공기청정기와 정부 지원 과제인 산소발생기 개발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조달 공급에 나섰다.
미래 핵심 성장 동력인 전기차 충전기(EVC) 사업 역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아하는 독자 원천기술 개발에 성공한 30㎾ 충전 모듈을 적용한 전기차 급속충전기(50㎾, 100㎾, 200㎾)와 벽면 설치형(7㎾, 11㎾, 14㎾, 22㎾) 및 스탠드형(7㎾, 11㎾) 완속 충전기 라인업을 모두 공급 중이다.
서울 마곡 연구개발(R&D) 센터를 거점으로 우수 인재 영입을 확대하고 있으며, 김포 본사 내 대규모 여유 공간을 활용해 ODM 및 OEM 생산까지 수용할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전기차 충전기 생산 라인을 구축했다. 여기에 10억원 이상을 투자한 전기차 충전기 자동 검사 시스템을 가동하며 무결점 제품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구기도 아하 회장은 최근 중앙아시아를 넘어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 시장 공략을 위해 우즈베키스탄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페르가나주 ECO 시티 테크노파크 내 3.61㏊(약 1만1000평) 부지에 총 2000만달러(약 276억원)를 투입해 대규모 공장 건설에 들어갔다.
이번 프로젝트는 우즈베키스탄 최초의 전자제품 생산 시설로, 현지 법인 AHA U(아하유)를 통해 전기차 충전기, 전자칠판, 전자교탁을 현지에서 직접 생산할 계획이다.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아하유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해당 품목들을 수입 금지 품목으로 지정한 뒤 파격적인 특례 혜택을 제공하며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 공장 건설은 현재 신속하게 진행 중이다. 지난 1월 13일 착공식을 거쳐 공사가 본궤도에 올랐고, 올해 상반기 말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준공 후 시제품 생산을 거쳐 본격적인 양산 체제에 들어가며, 1차로 연면적 7500평 규모의 공장을 운영할 예정이다.
물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원자재는 중국에서 우즈베키스탄으로 육상 운송하고, 생산 제품은 아제르바이잔 항구를 활용해 인접국으로 수출한다. 국내 공급은 러시아 시베리아 횡단철도(TSR)를 통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부산항으로 입항하는 체계를 갖춰 물류 경쟁력을 높일 예정이다. 현재 약 9조원 규모인 전자칠판 시장은 향후 12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구기도 아하 회장은 “우즈베키스탄 공장을 전진기지로 삼아 글로벌 시장 점유율 10% 이상을 달성하고 2030년까지 매출 1조원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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