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시장에서 승차감의 기준이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부드러운 서스펜션 세팅이나 차체 크기가 승차감을 좌우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주행 환경에서 차체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제어하고 진동과 소음을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한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도심과 고속도로를 오가는 일상 주행 환경에서는 단순한 ‘부드러움’보다, 상황에 따라 균형을 유지하는 주행 완성도가 요구되고 있다.
필랑트가 자랑하는 부분은 서스펜션 구조다. 필랑트에는 노면 진동의 주파수에 따라 감쇠력을 조절하는 주파수 감응형 댐퍼(SFD)가 적용됐다. 노면에서 전달되는 충격이 저주파인지, 고주파인지에 따라 댐핑 특성이 달라지며, 저속에서는 차체를 단단하게 잡아주고 고속에서는 잔진동을 줄여주는 방식을 채택했다. 단순히 한 방향으로 부드럽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승차감의 성격을 달리하는 설계다.여기에 멀티링크 리어 서스펜션이 결합되며 노면 충격을 보다 정교하게 분산시킨다. 각 바퀴의 움직임을 독립적으로 제어하는 구조를 통해 요철이 많은 도로에서도 차체의 좌우 흔들림을 억제하고, 코너링 시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하는 데 기여한다.
정숙성 측면에서도 다양한 설계가 반영됐다. 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ANC)을 기본 적용하고, 이중 접합 유리를 통해 외부 소음을 차단했다. 여기에 엔진룸과 도어 실링 부위의 인슐레이션을 강화하고 공기 흐름을 고려한 외관 설계를 적용해 풍절음을 줄였다. 이는 노면 진동뿐 아니라 청각적인 요소까지 함께 제어해 체감 승차감을 높이기 위한 구성이다.
제동 시스템 역시 승차감의 중요한 요소로 고려됐다. 필랑트에는 전자식 원박스 브레이크 시스템이 적용돼 회생 제동과 유압 제동 간 전환 시 발생할 수 있는 이질감을 줄이고, 보다 자연스러운 감속을 유도한다. 이는 하이브리드 차량에서 종종 지적되는 브레이크 이질감을 개선하기 위한 설계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최근 소비자들이 차량을 평가할 때 단순한 출력이나 차체 크기보다, 실제 주행 환경에서 느껴지는 안정성과 편안함을 더욱 중요하게 고려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다양한 기술 요소를 통합적으로 적용해 승차감을 구성하는 방식이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필랑트는 서스펜션, 차체 구조, 정숙성, 제동 시스템까지 승차감을 구성하는 주요 요소를 유기적으로 결합한 모델로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단순히 부드러운 차량이 아니라, 다양한 주행 환경에서 일관된 안정감을 제공할 수 있을지가 향후 평가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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