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은 이정현 전 의원이다. 전남 곡성 출신인 그는 순천에서 두 차례 당선된 이른바 ‘호남 전문가’다. 그런 그는 전남광주통합시장 출마자가 없는 것과 관련해 “아픈 부분”이라고만 언급했다. 한 국민의힘 당직자는 “공관위원장은 어려운 지역에 나갈 사람을 설득하고 데려오는 일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호남 전문가가 호남에서 손을 놓고 있다는 얘기다.
당은 ‘정치 지형이 어렵다’는 이유를 댄다. 선거 비용을 절반이라도 보전받으려면 10% 이상, 전액 받으려면 15% 이상을 득표해야 한다. 국민의힘이 전국을 휩쓴 2022년 지방선거 때도 주기환 광주시장 후보는 15.4%, 이정현 전남지사 후보(현 공관위원장)는 16.3%를 얻어 선거 비용 전액을 힘겹게 보전받았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가뜩이나 보수 진영에 어려운 선거 국면인데 그중에서도 제 돈 날려가며 험지에 나가겠다는 사람이 있겠느냐”고 말했다. 당은 그런 계산을 이해한다는 듯 침묵하고 있다.
그러나 전남과 광주에도 국민의힘 당원이 있다. 이번 선거에 전남광주 지역 지방의원으로 출마한 국민의힘 후보도 있다. 척박한 땅에서 수년, 수십 년을 버텨온 사람들이다. 지방선거는 ‘줄투표’ 성향이 강하다고 한다. 자신이 지지하는 광역단체장과 같은 정당 후보를 차례로 찍는 현상을 뜻한다. 그들에게 지방선거는 광역 후보 깃발 아래 함께 뛰는 싸움이다. 위에 깃발이 없으면 아래도 버티기가 어렵다. 또 다른 국민의힘 의원은 “당이 광역 후보를 포기하는 순간 그 지역 조직 전체를 버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자신들의 험지로 꼽히는 경북·경남 기초단체장 선거 11곳에서 두 명 이상이 출마해 경선 구도를 형성했다. ‘국민의힘이 막대기만 꽂아도 당선된다’고 말하는 대구도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출마하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민주당이 국회 내 절대다수 의석을 넘어 지방 권력까지 영향력을 뻗쳐 나가는 동안 국민의힘은 텃밭에서마저 기세가 주춤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영남당’으로 불리는 것을 불편해한다. 그러면서 늘 전국 정당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증명해야 한다. 역사상 처음 치러지는 전남광주통합시장 선거다. 여기에 후보조차 올리지 못한다면 ‘영남당’이라는 표현은 비하가 아니라 팩트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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