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24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MBK파트너스·영풍 연합군의 공격을 막아내고 경영권을 지켰다. 하지만 MBK 측이 최 회장 측보다 지분율이 높고 이사회에서 의석 수를 늘린 만큼 한동안 경영권 분쟁은 지속될 전망이다.

이날 최 회장은 5명의 이사 선임안을 통과시키며 진입 장벽을 높였지만, MBK·영풍 측 역시 감사위원 확대를 제지하며 견제구를 날렸다. 이사회는 최 회장이 가까스로 과반을 지켰다. 격차는 기존 최 회장 측과 MBK·영풍 측이 11대 4에서 이번 주총으로 9대 5로 좁혀졌다. 고려아연은 MBK·영풍 측의 법원 가처분 신청으로 직무정지 상태인 4명을 제외하면 15명의 이사를 두고 있다. 나머지 한명은 추후 임시 주총을 열고 선임할 예정이다.
첫 승부처였던 ‘분리선출 감사위원 확대’ 안건에서는 MBK·영풍 측이 승기를 잡았다. 해당 안건은 감사위원을 기존 1명에서 2명으로 늘리는 내용으로, 최 회장 측 우호 주주인 유미개발이 제안했다. 그러나 찬성률이 53.89%에 그치며 부결됐다. 최 회장 측은 오는 9월 개정 상법 시행에 따라 분리선출 감사위원을 최소 2명 두도록 하는 규정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감사위원이 늘어나면 최 회장의 이사회 내 우호 지분 확대가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2차전에서는 상황이 뒤집혔다. 집중투표제를 통한 이사 선임 규모를 놓고 최 회장 측이 승리를 거뒀다. 이번 임기 만료 이사는 총 6명이다. 최 회장 측은 감사위원 추가 선임 가능성을 열어두기 위해 이 가운데 5명만 선출하자고 주장했고, MBK·영풍 측은 6명을 모두 선출해야 한다고 맞섰다. 표결 결과 주주들은 최 회장 측 안을 선택하며 신규 이사 선출 규모를 5명으로 확정했다. 이는 감사위원 추가 선임을 위한 자리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최 회장 측에 유리한 결과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주총을 계기로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이 장기전에 접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MBK·영풍 측 지분율이 높고, 이번 이사회에서 의석을 늘린 만큼 강화한 의결권을 바탕으로 고려아연 내 영향력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안시욱/신정은/노유정 기자 siook95@hankyung.com
◇최 회장, 신임이사 5명 중 3명 확보
이날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고려아연 제52기 정기 주주총회는 의결권 위임장 중복 논란 등으로 당초 계획보다 세 시간가량 늦게 시작됐다. 건물 입구에서는 피켓 시위가 벌어졌고, 주총장에서는 대리 참석 주주 수를 수기로 일일이 확인하는 등 삼엄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박기덕 고려아연 사장이 개회를 알린 낮 12시께 출석 주식 총수는 1858만209주로 전체(2038만5772주)의 91.2%였다.
이날 최 회장은 5명의 이사 선임안을 통과시키며 진입 장벽을 높였지만, MBK·영풍 측 역시 감사위원 확대를 제지하며 견제구를 날렸다. 이사회는 최 회장이 가까스로 과반을 지켰다. 격차는 기존 최 회장 측과 MBK·영풍 측이 11대 4에서 이번 주총으로 9대 5로 좁혀졌다. 고려아연은 MBK·영풍 측의 법원 가처분 신청으로 직무정지 상태인 4명을 제외하면 15명의 이사를 두고 있다. 나머지 한명은 추후 임시 주총을 열고 선임할 예정이다.
첫 승부처였던 ‘분리선출 감사위원 확대’ 안건에서는 MBK·영풍 측이 승기를 잡았다. 해당 안건은 감사위원을 기존 1명에서 2명으로 늘리는 내용으로, 최 회장 측 우호 주주인 유미개발이 제안했다. 그러나 찬성률이 53.89%에 그치며 부결됐다. 최 회장 측은 오는 9월 개정 상법 시행에 따라 분리선출 감사위원을 최소 2명 두도록 하는 규정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감사위원이 늘어나면 최 회장의 이사회 내 우호 지분 확대가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2차전에서는 상황이 뒤집혔다. 집중투표제를 통한 이사 선임 규모를 놓고 최 회장 측이 승리를 거뒀다. 이번 임기 만료 이사는 총 6명이다. 최 회장 측은 감사위원 추가 선임 가능성을 열어두기 위해 이 가운데 5명만 선출하자고 주장했고, MBK·영풍 측은 6명을 모두 선출해야 한다고 맞섰다. 표결 결과 주주들은 최 회장 측 안을 선택하며 신규 이사 선출 규모를 5명으로 확정했다. 이는 감사위원 추가 선임을 위한 자리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최 회장 측에 유리한 결과로 해석된다.
◇경영권 여전히 안갯속
경영권 향방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향후 이사 선임 결과와 주요 기관투자가의 표심에 따라 이사회 권력 구도가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지분 5.2%)은 2024년 분쟁 개시 이후 집중투표제 도입 등 최 회장 측 안건에 손을 들어줬지만, 이번엔 최 회장 재선임안에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기로 했다. 현대자동차그룹(HMG글로벌·지분 5%)은 이번에도 중립 입장을 유지했다. 현재 최 회장 측과 MBK·영풍 측의 우호 지분은 각각 37.9%, 41.1%로 추산된다. 최 회장 측 지분이 3.2%포인트가량 적은 만큼 MBK·영풍 측의 반격이 예상된다.업계에서는 이번 주총을 계기로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이 장기전에 접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MBK·영풍 측 지분율이 높고, 이번 이사회에서 의석을 늘린 만큼 강화한 의결권을 바탕으로 고려아연 내 영향력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안시욱/신정은/노유정 기자 siook9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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