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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휴양지 항공편 줄고, 日 온천은 연료 부족해 휴업

입력 2026-03-25 10:00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종착점을 찾지 못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갈등이 세계 여행 풍경마저 바꾸고 있다. 중동 하늘길이 막히자 카리브해, 지중해 서부 관광 수요가 증가할 조짐을 보이고, 유가 급등 여파를 우려한 소비자는 장거리 자동차 여행을 취소하는 등 여행 목적지와 방식을 바꾸고 있다. 일본에서는 연료 수급난 때문에 문을 닫는 온천까지 등장했다.

24일 산업계에 따르면 중동 전쟁 장기화의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곳은 항공업계로 분석된다. 연료비는 항공사 비용의 약 25%를 차지하는 주요 항목이라 전쟁이 길어질수록 항공사 부담이 커진다.

세계 항공사들은 노선 감축, 항공권 가격 인상으로 대응에 나섰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수익성 낮은 노선을 감축해 운항 규모를 5% 줄이겠다고 지난 20일 발표했다. 베트남 항공사 비엣젯은 베트남 내 항공유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는 이유로 4월 비행 스케줄을 무더기 결항했다. 길어진 비행 시간에 기착지를 추가하는 노선도 생겼다.

전쟁 발발 후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항로는 두 개만 남았다. 그마저도 폭이 점차 좁아지는 추세다. 아제르바이잔 상공 항로는 5일 이란으로부터 드론 공격을 받은 뒤 일부 구간 폭이 기존 100마일에서 현재 50마일(약 80㎞)까지 축소됐다. 사우디아라비아~이집트 구간은 아제르바이잔보다 항로가 조금 더 넓지만 사우디가 자국 영공에 걸쳐 있는 일부 경로를 제한해 범위가 좁아졌다. 비행 항로가 좁아지면 관제사가 각 항공기 비행 고도를 다르게 설정해야 해 업무가 늘어난다. 이를 이유로 항공사가 지불해야 하는 영공 통과 수수료가 더 증가할 수도 있다.

중동으로 휴가를 떠나기 부담스러워진 소비자들은 목적지를 조정했다. 유럽 관광객은 그리스와 튀르키예 대신 카리브해, 지중해 서부 등을 여름휴가지로 고려하기 시작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항공사도 중동 여행을 꺼리는 분위기를 반영해 중동행 노선 운영을 중단하고 지중해 연안 국가 노선을 확대했다.

육로 여행 상황도 녹록지 않다. ABC뉴스에 따르면 호주에서는 캐러밴 등을 이용한 장거리 자동차 여행객이 일정을 취소하는 사례가 속출했다. 막대한 연료를 소모하는 크루즈 여행 역시 유류할증료 인상이 예상돼 수요가 감소했다.

중동 원유 의존도가 90%를 넘는 일본에서는 호르무즈해협 봉쇄 여파로 효고현의 한 온천이 임시 휴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효고현 온천장 ‘누쿠모리노 사토’는 온천에서 원천수를 데우기 위해 사용하는 중유 조달이 어려워졌다는 이유로 28일부터 휴업한다. 나가사키현 사이카키시와 사세보시를 운항하는 여객선 운항 업체 세가와키센도 23일부터 경유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 운항 횟수를 하루 왕복 11회에서 9회로 단축했다.

한경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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