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개인 환전업소가 빠르게 줄고 있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늘고 있지만 현금 환전 수요는 소액에 그치고, 이마저도 무인 환전기 등으로 분산되는 추세다. 캐시리스 결제 인프라가 확산하고 교통카드·결제 기능까지 한꺼번에 제공하는 법인 환전 서비스가 늘면서 개인 환전소의 구조조정이 빨라지는 흐름이다.

이 같은 현상 뒤에는 캐시리스 문화 확산이 있다. 중국인 관광객 A씨는 “서울 명동에서는 알리페이와 유니온페이 결제가 되는 곳이 많아서 따로 큰 금액을 환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개인 환전업자 B씨는 “최근엔 휴대폰으로 실물카드에 충전하는 방식으로도 환전할 수 있다”며 “예전처럼 화폐 뭉치를 들고와 바꾸는 손님은 많지 않다”고 했다.
서울시가 지난 17일부터 273개 지하철 역사의 신형 교통카드 발매기에서 해외 발행 신용·체크카드 결제를 지원하면서 외국인 관광객이 교통카드 충전을 위해 원화를 찾는 수요도 줄어들 전망이다.
개인 환전소의 강점으로 꼽히던 환율 메리트도 예전만 못하다. 24일 기준 명동의 한 개인 환전소에서는 원화로 달러를 살 때 달러당 1500원을 내야 했고, 달러를 팔 때는 1482원을 받았다. 이날 매매기준율 1500.7원 기준으로, 국민은행의 달러 현찰 환율은 각각 1526.96원, 1474.44원이었다. 최근 은행권이 모바일 앱이나 인터넷 환전 이용자를 대상으로 제공하는 최대 90% 수준의 환율 우대 혜택을 적용하면 원화를 달러로 바꿀 때 적용 환율은 1503.33원, 달러를 원화로 바꿀 때는 1498.07원으로 낮아진다. 달러를 살 때는 개인 환전소와 은행 간 차이가 달러당 3.33원에 불과하고, 달러를 팔 때는 오히려 은행이 개인 환전소보다 16.07원 더 유리한 셈이다. 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까지 환전 우대 경쟁에 나서고 있다.
서울지역 환전소가 중구에 편중돼 있는 점도 한계로 꼽힌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서울지역 환전소는 중구가 194곳으로 가장 많았고 강남구 59곳, 마포구 23곳 순이었다.
최영총 기자 youngch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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