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업계가 '단독 패션 상품 강화'에 힘 쏟고 있다. 안 그래도 시장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업황까지 둔화하자 직접 기획한 상품을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워 새로운 성장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복안이다.25일 업계에 따르면 홈쇼핑업체 GS샵은 지난달 단독 패션 브랜드 '스튜디오디페'와 '쏘내추럴'을 연달아 출시했다. 지난해 8월 '르네크루'와 '분트로이'를 선보인 데 이어 약 6개월 만에 브랜드 라인업을 2배 확장한 것이다. 특히 분트로이는 2026 SS(봄·여름) 시즌부터 GS샵이 운영하는 자체 패션 브랜드 가운데 처음 남성복 라인을 론칭하며 라인업을 넓히기도 했다.
신세계라이브쇼핑 역시 남성복 중심으로 단독 브랜드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신세계맨즈컬렉션, 기라로쉬 2개 브랜드를 새롭게 선보이며 브랜드 라인업을 늘렸다.

특히 신세계라이브쇼핑은 그룹 내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신세계맨즈컬렉션이 대표적. 같은 신세계 계열사인 신세계인터내셔날과 협업해 선보인 브랜드로,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제품 디자인과 제작을 담당하고 신세계라이브쇼핑은 브랜딩·물량·마케팅 등을 맡는 식이다.
이처럼 업계가 단독 상품 강화에 나선 배경에는 홈쇼핑 산업의 성장세 둔화가 있다. 현재 국내 홈쇼핑 시장은 총 17개 채널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소비자 쇼핑 수요가 온라인 플랫폼으로 대거 이동하고, 주요 판매채널인 TV시청 인구까지 급감해 업황은 한층 악화하는 추세다.
한국TV홈쇼핑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GS샵, 롯데홈쇼핑 등 국내 주요 홈쇼핑 업체의 거래액(취급고)은 약 19조5000억원을 기록하며 3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기존 TV 기반에 데이터 기술을 결합한 T커머스 업체 역시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 국내 단독 T커머스 5개 사업자(SK스토아·KT알파쇼핑·신세계라이브쇼핑·W쇼핑·티알엔)의 지난해 누적 거래액은 약 4조5000억원대로 전년(4조3176억원) 대비 약 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 같은 상황에서 회사의 기획력을 앞세운 차별화 상품은 고객을 유입시키는 동력이 될 수 있다. 특히 패션은 단독 상품으로 선보이기에 가장 효과적인 카테고리로 꼽힌다. 원단 선택부터 디자인까지 변주를 줄 수 있는 요소가 다양해 기성복과는 다른 브랜드 정체성을 보여줄 수 있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실제 성과로도 이어지고 있다. GS샵에 따르면 올해 들어(1월1일~3월23일) 단독 패션 브랜드 주문 금액은 전년 대비 약 17% 증가했으며 구매 고객 수도 약 5% 늘었다. 개별 브랜드 성과도 두드러진다. 스튜디오디페는 출시 한 달 보름여 만에 누적 주문 금액 40억원을 기록했으며, 분트로이도 약 2주 만에 30억원의 주문액을 달성하며 초기 흥행에 성공했다.
신세계라이브쇼핑은 지난 7일 신세계맨즈컬렉션의 2026 SS 신제품을 선보였는데 고객 3000여명이 몰려 주문 금액이 목표 대비 약 180%를 웃도는 성과를 거뒀다. SK스토아도 최근 방송을 통해 자체 패션 브랜드 '헬렌카렌'의 신상품 블루종 아트웍 티셔츠를 판매했는데 거래액 1억5000만원으로 기존 목표보다 172% 초과 달성하는 기록을 세웠다.
홈쇼핑업계 관계자는 “최근 고객의 제품 선택 기준은 단순 브랜드 인지도에서 디자인, 품질 등 실질적인 요소로 변하고 있다”며 “이에 자체 기획을 통해 좋은 소재와 합리적인 가격을 갖춘 상품으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게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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