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호르무즈 해협 통과 상선에 통행료 부과 시작"

입력 2026-03-24 23:11   수정 2026-03-24 23:22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일부 상선에 통행료를 부과하기 시작했다고 블룸버그뉴스가 보도했다. 이는 여전히 호르무즈 해협을 이란이 통제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또 다른 신호이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들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항해당 최대 200만달러(약 30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임의로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사실상 해협 통과에 대한 비공식 통행료 역할을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일부 선박은 이미 해당 금액을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용된 통화 등 구체적인 지불 방식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며, 체계적인 지불 방식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이 같은 통행료 부과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미치는 영향력을 보여준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쟁 전에는 일반적으로 전 세계 석유 및 가스의 5분의 1, 그리고 막대한 양의 식량과 금속 및 기타 물자가 매일 수송되는 통로였다.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들은 대금 지급이 은밀하게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투명성 부족과 다음 표적이 누가 될지 모르는 불확실성은 해상 운송로에 새로운 긴장 요인이 되고 있다. 전쟁 이후 이 수로를 건넌 선박은 주로 중국, 인도, 파키스탄, 튀르키예, 그리스 선박 등 극히 드물다. 상당수는 이란과 연관된 선박이다. 나머지 몇 안 되는 선박 중 일부는 이란 해안선에 가까운 유사한 항로를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

인도는 이 날 액화석유가스(LPG)를 실은 선박 4척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페르시아만으로 반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국제법은 해당 해협을 통한 자유로운 항행권을 보장하며 누구도 해협 이용에 대해 요금을 부과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란은 현재 개별 수송건별로 통행료를 요구하고 있지만, 전후 합의의 일환으로 통행료 부과를 공식화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한 관계자가 전했다. 지난주 이란의 한 의원은 호르무즈 해협을 안전한 해상 수송로로 이용하는 국가들이 이란에 통행료를 지불하도록 하는 법안을 의회가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관계자들은 걸프 지역 아랍 생산국들은 비공식적인 통행료조차 용납할 수 없는 입장이라고 이들은 전했다. 이는 주권, 선례, 그리고 에너지 수출에 필수적인 무역로의 무기화 가능성과 관련된 문제를 야기하기 때문이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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