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닭고기 가격이 다시 뛰면서 치킨값 추가 인상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공급이 줄어든 가운데 소비자 체감 물가인 닭고기 소매가격이 6300원대로 올라섰다. 이미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들이 최근 2~3년 새 잇따라 가격을 올린 상황이어서 업계와 소비자 부담이 더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25일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이달 평균 닭고기 소매가격은 1kg당 6317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5953원보다 6.1% 올랐고 1월 5928원과 비교해도 상승세가 이어졌다. 올 들어 최고 수준이다.
도매가격도 뛰고 있다. 3월 닭고기 도매가격은 4220원으로 2월 3846원보다 9.7% 상승했다. 1월 3529원과 비교하면 두 달 새 19.6% 올랐다. 유통 전 단계 가격 상승이 시차를 두고 외식 가격을 자극하는 구조다.
가격 상승의 배경으로는 AI 장기화가 손꼽힌다. 통상 봄철로 접어들면 진정세를 보이던 예년과 달리 올해는 감염이 이어지며 공급 차질이 반복되고 있어서다. 농장 이동 제한과 도계 지연이 겹치면 시장에 풀리는 물량이 줄 수밖에 없다는 우려도 나온다. 전북 김제, 경기 포천, 경북 봉화 등 이달에만 6개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했다.
치킨업계는 이미 여러 차례 가격 인상 과정을 거쳤다. 교촌치킨은 2023년 4월 가격을 올렸고 bhc는 2023년 12월, BBQ는 2024년 6월 각각 치킨 가격을 인상했다.
최근에는 배달앱 가격만 올리는 이른바 '이중가격제'도 확산하는 분위기다. 자담치킨은 지난해 4월 배달 메뉴 가격을 2000원 인상했고 bhc는 2025년 6월부터 가맹점 자율가격제를 도입한 뒤 상당수 매장에서 배달 가격이 2000~3000원 올랐다. 굽네치킨도 작년 서울·경기 일부 매장에서 배달 메뉴 가격을 1000~3000원 인상한 바 있다.
소비자 체감 부담은 이미 상당하다. 서울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의 인기 메뉴는 배달 기준 2만6000~2만7000원 수준까지 올라왔고 여기에 배달비 3000원 안팎이 붙으면 실제 지불액은 3만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현장에서는 벌써 수급 불안 신호가 나오고 있다. 점주 커뮤니티에서는 주문 물량이 덜 들어온다거나 원하는 수량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이어진다. 업계는 특히 초복이 시작되는 7월 성수기를 앞두고 원재료 가격 상승이 이어질 경우 치킨값 인상 압박이 다시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닭고기 공급이 꼬이면 가맹점들은 판매량을 맞추기 위해 더 비싼 가격에 물량을 구해야 하는 상황이 생긴다”며 “본사가 가격을 당장 올리지 않더라도 점주 부담이 커지면 결국 소비자 가격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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