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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카카오게임즈 경영권 라인야후로 넘긴 이유

입력 2026-03-25 13:13   수정 2026-03-25 13:17


카카오가 카카오게임즈의 최대 주주에서 물러나 일본 라인 야후에 경영권을 넘긴다. 카카오게임즈의 실적 둔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인공지능(AI)과 카카오톡 중심 플랫폼 사업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려는 카카오의 ‘선택과 집중’ 전략이 본격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라인야후, 카카오게임즈 1대 주주로
카카오는 라인야후(LY주식회사)가 출자한 투자법인 LAAA 인베스트먼트에 카카오게임즈 지분 일부를 매각하고, 2400억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와 6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 인수를 병행하는 거래를 추진한다고 25일 밝혔다. 오는 5월 거래가 완료되면 LAAA가 최대 주주로 올라서고, 카카오는 2대 주주로 남는다. 경영권은 라인 야후 측으로 넘어가지만, 카카오는 일정 지분을 유지하며 전략적 협력 관계를 이어가는 구조다.

이처럼 라인야후가 카카오게임즈 투자에 나선 덴 ‘콘텐츠 확보’ 전략이 자리 잡고 있다. 라인야후는 글로벌 메신저 ‘라인’을 기반으로 광고·커머스 사업을 확장해왔지만, 이용자 체류 시간을 늘릴 핵심 콘텐츠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게임은 이용자 ‘록인(lock-in)’ 효과가 높은 대표 콘텐츠로, 플랫폼 사업자 입장에서 필수적인 영역으로 꼽힌다.

특히 개발 자회사와 퍼블리싱 역량을 동시에 갖춘 ‘하이브리드 게임사’ 카카오게임즈의 특징이 투자 매력도를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게임즈는 라이온하트스튜디오, 엑스엘게임즈, 오션드라이브스튜디오, 메타보라 등 주요 자회사를 통해 모바일뿐 아니라 PC·콘솔까지 아우르는 개발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일본 시장에서 검증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운영 경험과 라이브 서비스 역량도 강점으로 꼽힌다. 게임을 출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장기간 매출을 창출해 온 운영 능력이 라인야후의 글로벌 플랫폼 전략과 맞물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몸집 줄이고 핵심 사업에 집중
이번 지배구조 개편은 카카오 그룹 전반의 전략 변화와 맞닿아 있다. 카카오는 그동안 확장 중심의 ‘문어발식’ 계열사 구조에서 벗어나 비핵심 자산을 정리하고 그룹 체계를 재정비하는 작업을 이어왔다. 2024년 3월 132개에서 지난해 말 94개로 계열사 수를 줄였다. 최근엔 카카오헬스케어를 차바이오텍에 매각하고, 포털 사업을 분리해 신설한 AXZ는 업스테이지에 매각하는 작업도 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 역시 이 같은 흐름 속에서 구조 개편 대상에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카카오게임즈는 2021년 출시한 오픈월드 MMORPG ‘오딘: 발할라 라이징’ 흥행 이후 대형 신작 공백과 기존 IP 매출 감소가 겹치며 성장세가 둔화했다. 모바일 MMORPG 중심의 사업 구조는 글로벌 시장 확장에도 한계를 드러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최근 수년간 매출 증가세가 꺾이고 수익성이 약화한 점을 감안할 때 카카오 입장에서 전략적 재편이 불가피한 상황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장성이 둔화한 게임 사업을 계속 끌고 가기보다 외부 자본과 플랫폼에 맡기고 핵심 사업에 집중하는 게 효율적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최근 카카오는 AI와 카카오톡을 축으로 한 플랫폼 경쟁력 강화에 그룹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생성형 AI, 광고, 커머스, 메시징을 결합한 사업 구조를 강화하는 과정에서 게임 사업의 전략적 우선순위를 조정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안정훈 기자 ajh632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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