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고액 자산가 집단이 빠르게 젊어지고 있다. 과학기술 산업의 빠른 발전이 자본 시장에도 큰 변화를 주고 있어서다.
중국 내 고액 자산가 집단에서 1990년대 출생자 비중이 급격하게 상승하면서 자산 시장의 핵심 세력으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이렇다 보니 은행 프라이빗뱅킹(PB) 전략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 PB가 규모 확대 중심이었다면 최근 들어선 심층 고객 관리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각 금융사는 이들을 사로잡기 위해 단일 상품 판매에서 자산 배분, 자산 승계, 크로스 보더(국경을 넘는) 자산 관리까지 종합 서비스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금융사들은 글로벌 자산 배분과 다중 법률 관할 구조 구축을 중심으로 역량 보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몇년 새 상하이증권거래소에는 연일 인공지능(AI) 및 로봇 관련 기업이 기업공개를 신청하고 있다. 이런 과정에서 각 기업의 경영진들은 단기간에 상당한 부의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각 기업의 핵심 기술 인력과 창업자들은 덩달아 새로운 고액 자산가 집단으로 합류하고 있다. 중국 내 AI나 로봇 관련 스타트업의 핵심 기술 인력은 주로 주링허우다. 젊은 임직원들이 지분을 갖고 있는 사례도 많다.
실제 중국 내에선 연구자, 엔지니어, 창업자를 중심으로 한 '테크 신흥 부자'가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 예컨대 홍콩 증시의 경우 지난해 신규 상장 기업 수는 119개였다. 산업 구조를 보면 소프트웨어 서비스, 신에너지, 의료기기 등 고성장 산업의 성과가 두드러졌다. 올해도 이런 추세는 이어지고 있다.
이렇다 보니 주링허우는 금융사들이 집중적으로 확보하려는 핵심 고객층으로 자리 잡았다. 금융사들은 이런 분위기를 감안해 예전처럼 고객 수를 늘리기 보다는 핵심 고객층을 넓히는 데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실적을 보면 고객 수가 늘더라도 관리 자산 규모는 줄어드는 추세라서다. 한 은행 관계자는 "전통적인 제조업이나 부동산으로 부를 축적한 고객과 달리 신흥 고객의 자산은 주식과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에서 발생하고 있다"며 "자산 가격 변동성이 크고 자본시장 가격 결정에 더 의존하는 모습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젊은 부자들은 전통 부자에 비해 자산 관리에 더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들은 문제 발생 이후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훨씬 이른 시점부터 자산 관리를 계획한다"며 "이 세대 고객들은 글로벌 시야와 장기 계획 의식이 강해 국내 자산 배분뿐 아니라 다양한 법률 관할 지역에서 자산 구조 설계까지 고려한다"고 했다.
공상은행, 중신은행 등은 과학기술 기업가 및 연구자를 대상으로 한 전용 서비스 체계까지 구축했다. 공공·PB 금융 연계, 지분 서비스, 산업 자원 연계 등을 통해 종합 서비스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은행 조직 개편도 가속화 하고 있다. 올 들어 10여개 상장 은행이 자산관리 관련 부서를 신설하거나 재편했다. 교통은행은 본사 차원에서 자산관리부를 신설하고 PB 책임자가 이를 겸임하도록 해 전행 자원 통합을 강화했다. 본질적으로 상품 판매에서 자산 배분으로, 그리고 고객 전 생애 주기를 포괄하는 종합 서비스로 전환하는 과정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자원 배분 측면에서 은행들은 투자자문 체계, 가족 신탁, 해외 자산 배분 역량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자산관리 자회사나 자산운용 인재를 영입해 리서치 역량을 높이고 가족·보험금 신탁 등의 도구를 통해 자산 승계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베이징=김은정 특파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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