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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전쟁 여파…라면 봉지 원료 ‘나프타’ 수급 불안, 식품업계 긴장

입력 2026-03-25 18:24   수정 2026-03-25 18:25

중동 전쟁으로 포장재의 원료인 ‘나프타’ 수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식품업계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업계들은 1~2개월 사용할 수 있는 물량은 확보되었지만 장기화할 경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나프타는 폴리에틸렌(PE)과 폴리프로필렌(PP), 페트병(PET) 등의 핵심 원료로, PE, PP, PET는 라면 봉지, 음료 페트병 등 식품 포장재에 사용된다. 보통 포장재의 경우 평소에 쉽게 수급이 가능해 재고를 많이 확보해두지는 않는다.

중동 전쟁으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자 석유화학 업계에서는 나프타를 수급하기 어려워진 상황이다. 나프타를 원료로 사용하는 포장재들이 부족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농심은 2~3개월 사용할 수 있는 물량을 보유해 당장은 문제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농심은 계열사인 율촌화학에서 포장재를 공급받는다.

동서식품은 1~2개월 사용할 수 있는 포장재 재고를 보유했다고 밝혔다. 롯데웰푸드도 포장재 재고가 1~2개월 정도의 분량이라고 밝혔다. 두 업계 모두 상황이 계속해서 이어질 경우 5월이 되면 수급 불안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동원F&B의 경우도 현재는 비축해 둔 재고로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파트너사와 장기 계약을 맺어 협업을 강화해 안정적인 공급망을 만들고 있다고 알려졌다.

삼양식품은 해당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원자재 수급 부족으로 인해 단가가 상승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에 원가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국제 나프타 가격은 이란 사태가 일어나기 전인 27일 톤당 633달러였다. 이후 20일 기준으로 국제 나프타 가격은 약 93% 올라 1141달러다.

식품업계는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포장재 가격이 오르거나 수급 자체가 어려울 수 있다는 문제를 인지하고 공급망을 다변화하는 방식 등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다.

비닐이나 플라스틱 대신 종이 포장재를 사용하는 등 대체 방안을 고려하기도 한다. 다만 종이 포장재의 가격이 더 비싸 비용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

24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식품업계와 간담회를 열어 포장재 관련 논의를 진행했다. 산업통상부는 이번 주 내로 나프타 긴급 수급 조정 조치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각 나프타를 생산하는 정유 업체와 나프타를 활용해 화학 원료를 생산하는 석유화학 업체의 생산량과 비축량을 보고받는다. 정부는 해당 수치를 통해 나프타 수급 상황을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배현의 인턴기자 baehyeonu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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