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년 오는데 인공지능(AI) 특별관이 조성된 것은 처음 봅니다.”
국내 최대 공공조달 전시회인 ‘코리아 나라장터 엑스포 2026’이 25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렸다. AI 특별관 내 멀틱스 전시관을 찾은 기기 도매업체 스마트조조의 조승래 대표는 멀틱스의 AI 기반 지능형 키오스크를 체험해보며 이같이 말했다. 이 제품은 음성뿐 아니라 수어로도 검색이 가능했다. 조 대표는 “학교에서 사용할 전자칠판과 키오스크 등 스마트 기기를 찾고 있다”며 “요즘은 대부분의 기기에 AI가 탑재돼 기술 발전 속도를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로 26회째를 맞은 나라장터 엑스포에서는 처음으로 AI 특별관이 조성됐다. 공공조달 시장에서도 AI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AI 특별관에서는 지능형 순찰 로봇, AI 점자 프린터 등 AI 기반 제품 40여종이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새로운 기술을 선보인 기업도 있었다. AI 기반 정책 모니터링 플랫폼 코딧은 이번 행사에서 이달 출시한 대화형 AI 서비스 ‘챗코딧’을 소개했다.
연주환 코딧 글로벌사업개발 부사장은 “챗코딧은 정책 분석에 특화된 대화형 AI 서비스”라며 “한국, 일본, 미국, 싱가포르 데이터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제공 중이고 향후 동남아와 유럽 등으로도 수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화재, 블랙아이스 사고 등 재난에 대비한 제품이 늘어난 것도 올해 전시관의 특징이었다. 현장에는 재난 대비 제품을 둘러보는 군 관계자의 발길이 이어졌다. 방연제품 전문기업 세이빙스토리는 이번 전시회에서 외부 유독가스를 차단하고 내부에 산소를 공급하는 ‘생명구조 마스크’를 선보였다. 양승호 세이빙스토리 본부장은 “5년 전 타월 형태의 제품을 개발했다가 더 간편하고 안전한 마스크형 제품을 2년 전 출시했다”며 “최근 군부대나 기업 내에서도 재난 대비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해서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AI를 활용해 위험을 감지하는 스마트 안전 기술에도 관심이 쏠렸다. 아이아이에스티는 머신러닝과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화재 지진 등 다양한 재난상황을 실시간으로 감지하는 보안 솔루션을 선보였다. 전시관을 살펴보던 한 군 관계자는 “재난 대비 및 소방 업무를 담당하고 있어 관련 기술이 어디까지 발전했는지 둘러보고 있다”고 했다.
이번 행사는 700여개 기업이 참가해 1100여개 부스를 운영하는 등 역대 최대 규모로 열렸다. 엑스포에 참여한 조달기업의 해외 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해외 바이어 80여곳과 국내 기업 400여곳이 참여한 수출상담회 자리도 마련됐다. 지난해에는 해외 바이어 80여곳과 국내 기업 388곳이 770건에 달하는 수출 상담을 통해 1276만달러(약 191억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달성한 바 있다. 조달청은 올해 이를 넘어서는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00년 출발한 나라장터 엑스포는 국내 유일의 공공조달 종합박람회로, 오는 27일까지 열린다. 백승보 조달청장은 “나라장터 엑스포는 K-조달의 경쟁력을 보여주는 무대이자 공공과 기업이 만나는 기회의 장”이라며 “이번 엑스포를 계기로 기술력이 뛰어난 중소·벤처·혁신기업이 끊임없는 혁신과 성장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양=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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