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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종군 원장 "부산창투원 1년 만에 AC·VC 11곳 유치"

입력 2026-03-25 18:25   수정 2026-03-25 20:40


“부산의 스타트업도 미국 실리콘밸리의 까다로운 투자 심사 과정을 경험해야 합니다.”

서종군 부산기술창업투자원(창투원) 원장은 25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스타트업 보육과 투자 연계 업무에 더해 지역 창업 생태계라는 ‘숲’ 전체를 보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 나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창투원은 지난해 출범한 부산 창업 정책의 컨트롤타워다. 스타트업 보육과 투자 연계부터 부산시가 확보한 창업 투자 펀드 관리까지 지역 창업 생태계 전반을 총괄한다.

서 원장은 한국성장금융 창립 멤버이자 투자운용총괄(전무) 출신으로, 국내 벤처투자 생태계 조성에 잔뼈가 굵은 전문가다. 이 같은 이력을 바탕으로 부산과 서울을 잇는 가교 역할에 공을 들이고 있다.

성과는 수치로 드러난다. 창투원 출범 후 1년 새 부산에 지사 또는 사무소를 낸 액셀러레이터(AC)·벤처캐피털(VC)은 11곳에 달한다. 스타트업 유치도 잇따르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와의 연계 가능성이 높은 인공지능(AI) 영상 제작 스타트업과 블록체인 기반 의료기기 NFT 인증 서비스 업체가 조만간 부산에서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모두 서 원장이 직접 유치에 나선 기업들이다.

서 원장이 특히 공을 들이는 분야는 증권사와 회계법인의 부산 유치다. 그는 “회계법인은 인수합병(M&A) 관련 정보와 전문성을 보유한 창업 생태계의 핵심 플레이어”라며 “조만간 국내 대형 회계법인의 부산 사무소가 탄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엔 존재했다가 사라진 증권사의 기업공개(IPO) 지방 전담 조직 복원도 추진 중이다.

투자 네트워크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부산시가 아시아 창업 전시회를 목표로 만든 ‘플라이아시아’에는 지난해 창투원의 지원으로 국민연금 등 연기금을 포함한 출자자(LP) 20여 곳이 참가했다. 창투원이 마련하는 기업설명회(IR) 현장에서 이들 LP와 스타트업·VC 간의 연결 고리가 만들어지고 있다.

스타트업의 글로벌 역량도 끌어올리고 있다. 미국 글로벌 액셀러레이터 '플러그앤플레이'와 손잡고 부산 기업의 실리콘밸리 진출을 지원한다. 생분해 접착제 개발사 링크플릭스, 해양청소로봇 기업 코나아이, 화물 추적 장비 업체 현성 등 세 곳이 최근 실리콘밸리에서 현지 기업과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내부 보육 체계도 손질했다. 창투원 직원 전원에게 전담 스타트업을 배정해 기업 특성에 맞는 VC를 연결하는 맞춤형 지원 방식을 도입했다. VC마다 투자 섹터와 자본 조달 역량이 다른 만큼 정교한 매칭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공간은 있으나 예산 부족으로 운영난을 겪는 대학 창업 보육센터에 창투원의 교육 프로그램을 공급하는 시스템도 올해 안에 구축할 계획이다.

서 원장은 “국내 투자사 1000여 곳 가운데 최소 200곳과의 연락망을 확보하는 게 목표”라며 “스타트업이 서울로 가지 않고도 투자 심사역을 만나고, 상장이나 M&A까지 이어지는 건강한 생태계를 반드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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