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가 한국과 맺은 액화천연가스(LNG) 장기 공급계약에 ‘불가항력’을 선언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정부는 호주 등에서 수입하는 대체 물량을 늘리면 공급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LNG 가격 급등이 불가피해 하반기 이후 난방요금과 전기요금이 오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양기욱 산업통상부 산업자원안보실장은 2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중동 상황 대응본부’ 일일 브리핑에서 “카타르 국영 에너지 기업인 카타르에너지에서 공식적으로 불가항력을 선언하겠다는 통보를 받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카타르에너지가 한국 중국 이탈리아 벨기에 등 주요 고객 국가에 불가항력을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불가항력은 전쟁, 천재지변 등으로 계약을 이행할 수 없게 됐다고 밝히는 절차다. 카타르는 세계 2위 LNG 수출국이고, 한국은 전체 LNG 수입 물량의 15%를 카타르에서 들여온다.
공식 통보는 없었지만 정부는 앞으로 카타르에서 LNG를 공급받기 쉽지 않을 것으로 파악했다. 양 실장은 “카타르는 이달 초 (3~4월분에) 불가항력을 선언한 적이 있어 LNG 공급 계획에 카타르 물량을 포함하지 않고 있다”며 “카타르산을 제외하고도 연말까지 사용할 LNG를 확보했고, 추가 물량을 들여오려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당분간 공급에는 문제가 없지만 카타르산 LNG 공급 중단 여파로 전기요금이 인상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카타르산 공급이 줄어들면 글로벌 시장에서 LNG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하고, 그만큼 한국이 다른 나라에서 대체 물량을 수입할 때 가격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그는 “하반기 이후 전기요금과 난방요금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카타르산 LNG 공급은 중단될 위기지만 국내 정유업체가 러시아산 원유와 나프타를 들여올 길이 새로 열릴 것으로 보인다. 양 실장은 “원유보다 러시아산 나프타를 국내에 들여올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도 환영하는 분위기다. 정유업체 관계자는 “러시아산 나프타는 질이 좋기 때문에 수입이 이뤄지면 공급에 어느 정도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관/김대훈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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