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한국프라스틱공업협동조합에 따르면 최근 플라스틱 제조 중소기업체들은 국내 주요 석유화학사로부터 폴리에틸렌(PE) 공급 단가를 지난 16일로 소급해 t당 80만원 인상하겠다는 통보를 받았다. 지난달 t당 154만원에서 51% 오른 수준이다. 미국과 이란 간 전쟁으로 전 세계 나프타 물량의 45%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된 영향이다.
PE 가격이 오르면 비닐봉지, 플라스틱이 들어가는 생필품 용기와 포장재 등 가격이 따라 오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쿠팡 등 유통 업체가 비닐봉지를 제대로 공급받지 못해 비상이 걸린 상황”이라고 전했다. 프라스틱협동조합 관계자는 “중소업체들은 PE 가격 인상분을 떠안으면서 기존 계약 물량을 그대로 납품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중국업체들이 비닐봉지, 포장재 원재료 수출을 통제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에어셀 등 공기 포장재업체 대표는 “이란 전쟁 초기엔 중국 업체들이 원재료 공급가를 15% 올려달라고 했는데, 지금은 공급 자체를 못하겠다는 입장”이라며 “대체 수입 물량을 수소문하고 있는데 막막하다”고 전했다.
포장재 등에 쓰이는 종이 가격도 뛰고 있다. 고유가와 고환율 등으로 물류비용이 오르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인쇄용지 가격 역시 인상 압력이 커질 전망이다. 물류비 인상은 택배 상자 등에 쓰이는 골판지값도 밀어 올리고 있다. 골판지 제조업체인 한국수출포장공업과 태림포장은 각각 지난달 24일과 27일 고객사에 골판지 및 골판지 상자 가격 인상을 통보하는 공문을 보냈다. 이에 따라 태림포장은 지난 9일 출고분부터, 한국수출포장공업은 지난 3일 수주분부터 인상된 가격을 적용하고 있다. 한 대형유통업체 관계자는 “다음 달 골판지 재계약을 하는데 단가 인상을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시멘트 가격 인상도 예정된 수순. 특히 시멘트 제조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요소 수급 불안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시멘트업체들은 이란 전쟁으로 저렴한 중동산 공급이 막히자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으로 대체 수입처를 찾고 있다. 베트남산 요소는 t당 150만원 안팎으로 중동산(t당 40만~50만원)보다 3배가량 비싸다. 요소는 농가 비료로도 광범위하게 쓰인다. 레미콘 가격 인상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물류비에 영향을 주는 경유 가격이 급등해서다.
합성섬유를 활용해 의류와 가방을 생산하는 업체도 비상이 걸렸다. 한 신발업체 대표는 “최근 공급사로부터 주재료인 열가소성 폴리우레탄(TPU)과 부재료인 에틸렌비닐아세테이트(EVA) 단가를 20% 이상 인상한 뒤 이달부터 적용하겠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광식/임다연/배태웅 기자 bume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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