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외신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미국 EDX마켓의 자회사 EDXM인터내셔널은 이르면 다음달 초 원화를 추종하는 무기한 선물계약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EDX마켓은 시타델증권, 피델리티디지털애셋 등 월스트리트 주요 금융회사가 투자한 기관 전용 디지털자산거래소다. 이들은 원화 스테이블코인 KRWQ와 달러 스테이블코인 USD코인(USDC)을 활용해 원·달러 환율 변동에 따라 손익이 결정되는 상품을 선보이기로 했다.
외환당국 입장에서 NDF 시장은 필요하지만 불편한 존재이기도 하다. 해외에서 원화 수요를 흡수하는 창구 역할을 하면서도 외환당국 영향 밖에서 환율 기대를 선반영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정부가 7월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하겠다고 한 것도 원화 거래를 역외 NDF 시장에서 국내 현물환 시장으로 일부 흡수하려는 목적이 있다.
문제는 블록체인 기반 원화 파생상품의 등장으로 원화 가치에 영향을 주는 또 다른 역외 시장이 형성될 가능성이 생긴 것이다. EDXM 측은 향후 1년 내 하루평균 거래량 목표를 5억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말 기준 비거주자 원화 NDF 하루평균 거래량(157억3000만달러)의 약 3%에 해당하는 규모다. 거래가 빠르게 늘어나면 원·달러 환율 형성 구조와 외환시장 변동성에 작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당장은 거래 규모가 작더라도 장기적으로 두 자릿수 비중까지 커지면 환율 흐름을 읽고 대응하는 일이 한층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반론도 만만치 않다. KRWQ라는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정말 안정적으로 원화와 1 대 1 가치를 유지할 수 있는지, 기관투자가가 실제로 의미 있는 규모로 들어올지는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규제 리스크도 있다. 원화 코인과 이를 활용한 파생상품 규모가 커질수록 한국 정부가 외환규제와 자본통제, 자금세탁 방지 차원에서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 다만 역외 시장에서 거래가 이뤄지는 만큼 정부의 문제 제기만으로 거래를 막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국내에선 원화 스테이블코인 제도화가 본격화하지 못했다. 정부는 은행 중심의 컨소시엄에 원화 코인 발행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제도화의 뼈대가 되는 디지털자산기본법 제정안은 아직 국회에 제출되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이 제도 정비를 머뭇거리는 사이 역외 사업자가 먼저 시장에 진입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외환시장 관계자는 “외환시장 24시간 개방도 NDF 수요를 본질적으로 대체하는 데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 외환당국에 새로운 고민거리가 생긴 것”이라며 “해외에서 발행된 원화 코인은 국내에서 직접 규제하기 어려운 것도 정부에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NDF(역외차액결제선물환)
non deliverable forward. 실제 원화를 주고받지 않고 약정일과 만기일의 환율 차이만 달러로 정산하는 역외 외환 파생상품. 원화는 해외에서 자유롭게 실물로 거래되지 않기 때문에 NDF 시장이 크게 발달했다. 외국인 투자자가 실제 원화를 주고받지 않고도 환율 변동에 투자하거나 환헤지할 수 있다. NDF 시장에서 형성된 가격은 원·달러 환율에 영향을 준다.
조미현/김익환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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