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북 모텔 연쇄살인 사건 피의자 김소영이 범죄에 사용한 약물을 상세히 공개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이 직접 입장을 밝혔다.
25일 '그것이 알고 싶다' 측은 한경닷컴에 "이번 방송에서 약물 이미지를 일부 노출한 것은 특정 약물의 정보를 제공하기 위함이 아니라, 우리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정상적인 처방 약물조차 범죄자에 의해 '치사량 수준'으로 과남용될 때 얼마나 무서운 흉기가 될 수 있는지 그 실체적 진실을 알리기 위한 목적이었다"며 해당 논란과 관련해 방송 취지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감기약 한 알은 치료제이지만, 수십 알을 술과 함께 복용하면 생명을 위협하는 독이 되는 것과 같은 이치"라며 "방송에 등장한 약물들 역시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정상적으로 쓰이는 처방약들이지만, 범죄자가 이를 악의적으로 대량 투약했다는 '잔혹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부연했다.
더불어 "단순히 특정 약물의 조합(레시피)이 살인을 가능하게 한다는 식의 표현은 대중에게 불필요한 공포를 심어줄 수 있다"며 "제작진은 이러한 오해를 방지하고자 모방 범죄나 오용 우려가 있는 특정 약물 명칭은 철저히 가렸다"고 전했다.
지난 21일 방송된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강북 모텔에서 연쇄 살인사건을 저지른 김소영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김소영은 미리 준비한 약물을 넣은 숙취 해소제를 먹여 4개월간 2명을 사망케 하고, 4명을 혼절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에서는 김소영이 어떻게 약물을 손에 얻고 조제해 범죄에 사용했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방송에 출연한 법의학 전문가는 "이렇게 여러 개의 약물이 섞였을 때는 약물 간 나쁜 시너지를 일으켜 사망에 이르게 된다"며 사망 원인을 급성 약물 중독이라 진단하기도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그 방식이 지나치게 자세했다며 모방 범죄 우려가 나왔다. 온라인 커뮤니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모텔 레시피', '김소영 레시피' 등의 이름으로 약물 장면이 캡처돼 확산되기도 했다.
한편 김소영은 살인,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지난 10일 구속기소 됐다. 오는 4월9일 서울북부지법에서 첫 재판이 열릴 예정이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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