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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임 쏘리" 사과하던 최태원…깁스에 메모리 대란 흔적 남겼다 [강해령의 테크앤더시티]

입력 2026-03-25 22:04   수정 2026-03-25 22:57


"아임 쏘리.(I'm Sorry·미안해)"

지난달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엔비디아, 구글, 메타 등 미국 빅테크 수장들을 만날 때마다 한 말이다. AI 열풍으로 SK하이닉스 메모리 수요가 급증하면서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자, 그들이 원하는 물량을 주지 못한 것에 대한 ‘사과’를 한 것이다.

최 회장은 2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들과 만난 사진을 올렸다. 그는 “깁스 푼 기념으로 올린다”며 “출장 때마다 빨리 회복하라고 사인해준 친구들 덕분에 깁스와 정이 들었다”고 적었다. 함께 공개된 사진에는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등이 등장한다. 최 회장은 이들로부터 왼쪽 손목 붕대에 일일이 서명을 받는 장면을 그대로 올렸다.

이 사진은 최 회장이 지난달 미국 실리콘밸리 등을 방문했을때 촬영됐다. 지난 5일 실리콘밸리 한 식당에서 이뤄진 ‘치맥 회동’에서 젠슨 황 CEO는 그의 붕대에 직접 서명을 한 후 사진을 찍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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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에서는 이번 만남을 단순한 친분 과시를 넘어, AI 시대 핵심 인프라인 메모리 공급망을 둘러싼 물밑 협의의 연장선으로 해석하고 있다. 최근 AI 확산으로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크게 늘었지만 공급은 그에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범용 메모리인 DDR5 까지 공급 부족이 이어지자, 글로벌 빅테크들의 SK하이닉스에 대한 공급요구는 더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빅테크 관계자들이 한국을 찾아와 메모리를 공급 계약을 맺기 위해 줄을 설 만큼 공급 부족 현상은 심화하고 있다"며 "내성적인 성향으로 알려진 최 회장이 붕대에 사인을 받을 만큼 행복한 고민에 빠진 상황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사들에 원하는 만큼 물량을 공급할 수 없어 '미안하다'는 뜻을 매번 전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빅테크들의 메모리 주문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설비 투자에 한창이다. 청주 M15X,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기 등 신공장 건설은 물론 이천 캠퍼스 D램 라인을 최첨단인 10나노급 6세대(1c) D램 라인으로 전환하고 있다.



강해령 기자 hr.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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