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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층, 주 1회만 직접 요리해도 치매 위험 30% 감소…"초보자 더 유리"

입력 2026-03-25 22:26   수정 2026-03-25 22:27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집에서 직접 요리하는 노년층은 치매 위험을 약 30%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눈길을 끄는 것은 요리 경험이 적은 초보일수록 위험 감소 폭이 더 커진다는 점이다.

일본 도쿄과학대 다니 유카코 교수 연구팀은 지난 24일 국제학술지 역학·지역사회 보건 저널(Journal of Epidemiology and Community Health)을 통해 65세 이상 1만여명을 대상으로 집에서 요리하는 빈도와 치매 발생 간 관계를 6년간 추적 관찰해 이런 연관성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노년층에게 식사 준비는 단순한 신체활동의 원천일 뿐 아니라 인지적 자극을 제공하는 활동이기도 하다"면서 "지난 수십년간 일본 사람들이 집에서 요리하기보다 식당, 포장 음식, 냉동식품에 점점 더 의존하게 됐다"고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

연구팀은 일본노년학적평가연구(JGES) 참가자 가운데 65세 이상 1만978명을 대상으로 2022년까지 6년간 집에서 요리하는 빈도가 치매 발생과 관련이 있는지, 이런 연관성이 요리 능력 수준에 따라 달라지는지 추적 관찰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을 주당 요리 횟수에 따라 5개 그룹 △전혀 안 함 △1회 미만 △1~2회 △3~5회 △5회 이상으로 나눴다.

요리 능력 수준은 채소·과일 껍질 벗기기부터 삶기, 생선 굽기, 볶음요리, 된장국, 조림 등 7개 항목을 점수화해 3개 그룹 △높음 △중간 △낮음으로 분류했다.

참가자 중 절반은 여성이었고, 전체의 절반은 주 5회 이상 요리를 했지만, 4분의 1 이상은 거의 요리를 하지 않았다. 추적 기간 치매 발병은 1195명, 사망자는 870명으로 집계됐다.

분석 결과, 집에서 요리를 자주 할수록 남녀 모두에서 치매 발생 위험이 낮았고, 이 효과는 요리 능력 수준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일주일에 최소 한 번 집에서 직접 요리하는 경우, 주 1회 미만으로 요리를 하는 사람보다 치매 위험이 남성은 23%, 여성은 27%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요리 능력이 낮은 그룹에서는 주 1회 이상 요리할 경우에도 치매 위험이 67% 감소해 요리 빈도의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났다.

요리 능력이 높은 그룹에서는 이미 치매 위험이 낮은 경향을 보였고, 요리 빈도 증가가 추가적인 치매 위험 감소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연구팀은 "이런 연관성은 생활 습관, 가구 소득, 교육 수준 등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을 고려한 후에도 유지됐고, 공예 활동이나 자원봉사, 정원 가꾸기 등 다른 인지 활동과도 독립적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이 연구는 관찰연구로 요리와 치매 위험 간 인과관계를 의미하지 않고 식문화·조리방식이 국가마다 달라 이를 다른 인구집단에 그대로 적용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이 결과는 노년기에 스스로 식사를 준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게 치매 예방에 중요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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