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특례시가 산업 구조의 대전환을 선언했다. 26일 수원특례시에 따르면 시는 선행사업으로 추진중인 ‘탑동 이노베이션밸리 조성 사업’을 포함하는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통해 연구·개발(R&D) 기반 혁신 산업도시로 전면 개편한다는 구상이다.
◇서수원권, 첨단산업 벨트로 재편
수원특례시의 핵심 사업 무대는 권선구 서수원권 일대다. 경기경제자유구역 추가지정 후보지로 선정된 약 100만평 규모 부지에 반도체·인공지능(AI)·바이오 등 첨단 R&D 산업을 집중 배치하는 경제자유구역을 경기도와 협업해 개발계획을 수립 중이다.수원특례시가 내건 비전은 이른바 ‘K-실리콘밸리’다. 생산 중심의 기존 산업단지와 달리, 글로벌 기업과 연구기관·고급 인재를 동시에 유치하는 R&D 중심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국제 수준의 정주 환경을 갖춘 첨단산업연구도시를 수도권 남부에 조성한다는 포부도 함께 담겼다.
투자 유치 실적도 가시화되고 있다. 수원특례시는 2025년 이후 8차례에 걸쳐 국내외 투자설명회와 해외 기업설명회(IR)를 열었으며, 그 결과 119개 기업으로부터 약 1조7125억원 규모의 투자 의향을 이끌어냈다. 이 가운데 외국인 투자기업이 29곳에 달해 글로벌 자본 유입의 신호탄으로 주목받는다.
인프라 구축도 병행한다. 수원특례시는 한국전력과 협약을 맺고 반도체·AI 등 전력 소비가 큰 첨단산업에 필요한 안정적 전력 공급 체계를 선제적으로 갖췄다.
외국 교육기관 유치도 추진 중이다. 글로벌 기업 임직원 및 외국인 인재가 가족과 함께 정착할 수 있는 교육 환경을 마련해, 기업과 인재가 동반 유입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경제자유구역이 지정되면 외국 기업에는 입지지원과 규제 특례 등 광범위한 혜택이 적용된다. 국내 어느 지역보다 유리한 투자 환경이 조성되는 만큼 기업의 실질적인 투자 결정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8만평’ 탑동 이노베이션밸리 착공
단기 실행 사업인 ‘탑동 이노베이션밸리’는 지난 19일 착공식을 치렀다. 권선구 탑동 일대 약 8만평 부지에 총 사업비 약 4600억원을 투입하는 도시개발사업으로, 2025년 실시계획 인가를 완료한 데 이어 올해 2월 부지조성공사를 시작했다. 준공 목표는 2029년이다. 단순한 산업단지 조성에 그치지 않고, 산업 기능과 인프라를 결합한 자족형 도시 모델로 개발한다.탑동 이노베이션밸리는 경제자유구역의 ‘선도 프로젝트’이자 가교 역할을 맡는다. 실제 공간을 먼저 조성해 투자 신뢰도를 높이고, 지정 절차가 진행 중인 경제자유구역을 향한 기업의 실질적 투자 결정을 유도하는 구조다. ‘선(先) 조성, 후(後) 확장’ 전략은 개발 리스크 분산과 투자자 신뢰 확보라는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풀어가는 방식으로 평가받는다.
◇20개 부서 지원단·시민 500명 참여
행정 체계도 손질했다. 수원특례시는 20개 부서가 참여하는 전략지원단을 꾸려 투자유치·기업지원·홍보를 통합 관리하는 컨트롤타워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도시정책 시민계획단을 통해 500여 명의 시민 의견도 수렴했다. 계획 초기 단계부터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해 사업 실행력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수원특례시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궁극적으로 겨냥하는 것은 수도권 남부 R&D 거점 확보와 국가 신성장동력 창출이다.
경제자유구역 지정이 현실화하면 첨단기업 집적과 고급 일자리 창출이 동시에 이뤄지고, 수도권 산업 지형 전반에도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혁신 산업도시로 도약하려는 수원특례시의 대전환 실험이 이제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른다.
수원=정진욱 기자 crocu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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