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인협회가 매출 기준 상위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는 85.1로 집계됐습니다. BSI는 기준치인 100보다 높으면 경기 전망을 긍정적으로 본다는 의미이고 100보다 낮으면 전월보다 나쁘게 본다는 뜻입니다. 지난달 전망치가 기준선을 넘었지만 이번 달에는 다시 100 아래로 떨어지면서 기업 심리가 빠르게 식었습니다.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80대 수준에 머물면서 동반 부진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4월 제조업 BSI 전망치는 85.6으로, 3월(105.9)보다 20.3포인트 하락해 코로나19 확산 초기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습니다. 제조업 세부 업종을 보면 의약품과 전자·통신장비를 제외한 대부분 제조업이 부정 전망됐습니다.
특히 원유 공급의 영향을 직접 받는 석유정제 및 화학(80.0), 전기·가스·수도(63.2), 운수 및 창고(82.6)와 비금속 소재 및 제품(69.2) 업종들이 부진했습니다. 한경협은 중동 긴장 고조로 국제유가와 해상 운임이 오르면서 기업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비제조업 BSI도 84.6으로 전월 대비 14.8포인트 하락하며 전 업종이 기준선 아래를 기록했습니다. 세부 업종 7개 전부가 100에 못 미치며 부정 전망을 보였습니다. 부문별로 보면 자금 사정이 89.7로 내려가면서 최근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습니다.
특히 기업의 자금 여력과 유동성을 반영하는 자금사정은 89.7로 지난 2023년 6월(89.1) 이후 2년 10개월 만에 최저치였습니다. 기업의 수익성과 비용 부담을 반영하는 채산성도 전월(97.9) 대비 7.1포인트 하락했습니다.
한경협은 공급망 불안과 물가 부담 때문에 기업들의 재무 부담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습니다. 내수(90.8, 전달 대비 7.7포인트↓), 수출(94.3, 5.7포인트↓), 투자(95.4, 1.0포인트↓) 등 나머지 부문도 전반적으로 위축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상호 한국경제인협회 경제본부장은 "중동 지역 긴장 고조로 원유 수급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기업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며 "대외 불확실성이 실물 경기 침체로 이어지지 않도록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기업 경영 활동의 위축을 방지할 수 있는 지원책이 시급하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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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철 기자 playl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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