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처럼 대만도 난리…비닐봉지 사재기 조짐

입력 2026-03-26 13:49   수정 2026-03-26 16:13



중동 전쟁 여파로 석유화학 원료인 나프타 수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비닐봉지 품귀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한국 일부 지역에서 종량제 봉투 사재기 조짐이 나타난 가운데 대만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확인됐다.

26일 중국시보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최근 중동 정세 악화로 석유화학 원료 공급망이 흔들리면서 비닐봉지와 빨대, 염화비닐수지(PVC) 수도관 등 관련 제품 가격이 최소 20%에서 30%까지 상승했다.

현지에서는 사재기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한 소식통은 “최근 고객들이 거의 매일 나프타 관련 제품을 사들이고 있다”며 “원자재 가격 상승은 비닐봉지뿐 아니라 건축자재와 자동차 부품 등 전반적인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가격 급등 사례도 확인됐다. 대만 남부 가오슝에서는 160대만달러였던 비닐봉지 묶음 가격이 최근 300대만달러로 뛰었다. 약 2배 가까이 오른 수준이다. 이로 인해 과거 비닐봉지를 무료로 제공하던 소상공인들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대만 정부는 시장 교란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궁밍신 경제부장은 입법원에서 열린 경제위원회 질의에서 최근 비닐봉지 품귀 현상과 관련해 중개상의 출하 지연과 가격 조작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추추후이 산업발전서장은 주요 석유화학 기업들이 수출을 일시 중단하고 국내 공급을 우선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궁 부장은 액화천연가스(LNG) 재고와 관련해 법정 비축일수인 11일을 웃도는 12일 이상의 재고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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