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26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경영 전략을 발표했다. 무뇨스 사장은 “수익성이 가장 높은 시장인 북미에서 공격적인 성장을 추진하겠다”며 “2030년까지 북미 시장에 36종의 신차를 순차적으로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북미에서 주행거리 600마일(약 965㎞) 이상의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를 내년 출시하고, 2030년까지 ‘바디 온 프레임’ 중형 픽업트럭도 내놓을 예정이다.
제네시스 G90 개조 모델에는 올해부터 레벨2+ 자율주행 기능을 적용한다. 레벨 2+는 고속도로 등 특정 조건이 갖춰진 상태에 운전대에서 손을 떼고 주행(핸즈프리)이 가능한 단계를 일컫는다. 현대차는 자율주행 기술을 고도화해 2028년 중 제네시스 고급 대형 모델부터 순차적으로 ‘레벨 2++’ 단계의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 도심에서도 NOA 수준의 주행을 지원할 계획이다.
무뇨스 사장은 이날 주총에서 피지컬 AI 등 미래 첨단산업 선도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올해 중점 과제 세 가지를 꼽았다. 현지화 전략 강화, 지역별 특화 상품 제작, 기술 기업 전환 등이다. 우선 중국과 인도 등 신흥국 시장을 겨냥한 맞춤형 사업을 확대해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로서 입지를 넓혀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중국에서 2030년까지 신차 20종을 출시하고, 중동 최대 자동차 시장인 사우디와 세계 3위 시장인 인도 등에서 생산 거점을 늘려나가기로 했다.
기술 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청사진도 내놨다. 무뇨스 사장은 “현대차는 단순히 차량을 생산하는 기업을 넘어 지능형 시스템을 만드는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며 “엔비디아와의 협업과 포티투닷·모셔널에 대한 투자 등은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핵심 활동”이라고 했다. 그는 2028년까지 연간 3만 대의 휴머노이드 로봇을 생산하기로 한 기존 계획도 재확인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자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를 통해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대량 생산할 예정이다.
한편 현대차는 이날 무뇨스 사장과 이승조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부사장)의 사내이사 재선임도 확정했다. 신임 사내이사로는 최영일 국내생산담당 부사장이 선임됐다. 정관을 변경해 사업 목적에 ‘자동차 대여사업’을 추가하는 안건도 의결해 신차·중고차 렌트 사업에 진출하기 위한 밑 작업을 마쳤다.
정상원 기자 top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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