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AI 기업 안 뺏겨"…美 인수 가로막았다

입력 2026-03-26 17:48   수정 2026-03-27 00:40

페이스북·인스타그램 운영사 메타의 중국 인공지능(AI) 기업 마누스 인수가 백지화될 위기에 처했다. 관련 작업을 하기 위한 마누스 창업자의 출국 시도를 중국 당국이 차단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미국의 기술 견제에 시달려온 중국이 역공을 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샤오훙 마누스 최고경영자(CEO)와 지이차오 최고과학책임자(CSO)에게 출국금지 조치를 했다. 앞서 샤오훙 CEO 등은 중국 경제계획 총괄 부처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에 소환돼 외국인직접투자 규정 위반 가능성을 조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마누스는 인간 개입 없이 스스로 계획을 세운 뒤 복잡한 업무를 수행하는 AI 에이전트를 제작해 ‘제2 딥시크’라는 명성을 얻었다. 중국에서 설립됐지만 미·중 무역 갈등으로 투자자 유치와 AI 반도체 획득에 어려움을 겪자 지난해 7월 싱가포르로 본사를 이전했다.

메타는 지난해 말 20억달러를 들여 마누스를 인수하기로 했다. 중소기업을 고객으로 둔 마누스의 심층 분석 및 코딩 AI 에이전트에 메타 SNS를 결합하면 시너지가 클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에 중국 상무부는 “기술 수출입과 대외 투자 관련 법규에 부합하는지 평가·조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 기업들의 데이터가 미국 플랫폼으로 넘어갈 가능성도 우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 기업계 관계자는 “중국 당국은 메타의 마누스 인수가 중국 기술기업에 나쁜 선례가 될 것으로 우려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누스 인수로 구글, 오픈AI 등과 경쟁하려던 메타의 전략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FT는 “극단적인 경우 메타의 마누스 인수는 없던 일이 될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베이징=김은정 특파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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