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업계에 따르면 샤오미는 지난해 전기차·인공지능(AI) 부문에서 9억위안(약 2000억원) 규모 영업이익을 올렸다. 전기차 사업에 뛰어든 지 2년 만에 거둔 흑자다. 이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223.8% 증가한 1061억위안(약 23조원)이었다. 전기차 판매량은 41만1082대로 전년보다 세 배 가까이 늘었다. 전문가들은 YU7 등 마진이 높은 SUV 모델 비중을 키우고, 스마트홈 생태계 연동 등으로 SW 수익을 확대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중국의 테슬라’로 불리는 샤오펑은 지난해 매출 767억위안(약 17조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87.7% 늘어난 수준이다. 판매량은 42만9000대로 1년 전과 비교하면 125.9% 증가했다. 작년 4분기엔 3억8000만위안(약 828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창사 이후 첫 분기 흑자다. 샤오펑의 4분기 서비스 부문 매출(31억8000만위안)이 전년 대비 121.9% 급증한 것도 업계에서 화제가 됐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 폭스바겐을 상대로 자율주행 라이선스 이익을 얻고, 전기차 플랫폼 개발비를 확보한 결과로 풀이된다.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FSD)은 외부 라이선싱이 사실상 불가능하지만 샤오펑은 파트너사와 공동 개발할 수 있도록 했고, 이를 통해 자율주행 기술을 판매하고 있다.
분위기는 지난해부터 바뀌었다. 전기차 업체들은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싼 SUV 중심으로 라인업을 재편했다. 자율주행 등 소프트웨어도 적극 활용했다. 당분간 이런 흐름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자율주행 기술이 발전할수록 이 기술을 보유한 업체의 수익성이 개선되기 때문이다. 샤오펑은 연내 특정 구간에서 운전자가 개입하지 않는 자율주행 레벨4 수준의 신차를 생산하겠다고 예고했다. BYD도 중국에서 10만위안(약 2000만원)이 넘는 차량 모두에 자체 자율주행 시스템인 ‘신의 눈’을 기본으로 적용해 주행 데이터를 대량 수집 중이다.
중국 업체가 약진하자 국내 완성차업계와 배터리업계의 위기감은 커지고 있다. 중국 업체들이 저가 배터리를 자체 공급해 글로벌 판매를 확대할수록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배터리 3사 점유율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
현대자동차, 기아 등 국내 완성차 업체는 주요 시장인 유럽과 중국에서 중국 차와 더 거센 경쟁을 펼쳐야 한다. 가뜩이나 글로벌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추가 걸림돌이 생긴 것이다. 중국 업체들이 자율주행과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등 신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업계 관계자는 “SW 수익 모델 개발에 사활을 걸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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