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살린다면서 자가는 서울에…광주·대구 후보들 '진정성' 의문

입력 2026-03-26 17:58   수정 2026-03-27 00:46

광주전남통합특별시장과 대구시장 선거에 뛰어든 여야 후보 상당수가 해당 지역에 자가 주택을 보유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 발전을 내세우며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이 정작 집은 서울에만 갖고 있어 진정성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한국경제신문이 전날 공개된 제22대 국회의원 및 공직자 재산공개 자료를 분석한 결과 더불어민주당 소속 현역 국회의원으로 광주전남통합시장 출마를 선언한 후보 5명 중 2명(김영록·주철현 의원)은 서울에만 주택을 소유하고 있었다.

김영록·주철현·신정훈 예비후보는 모두 광주·전남 지역에 자가 주택을 보유하고 있지 않았으며, 이 중 김영록 후보는 서울 용산구에 아파트를 소유하고 광주·전남 지역엔 전셋집도 없었다. 주철현 후보는 서울 서초구에 고가 아파트를 보유한 채 전남 여수 아파트에 전세로 들어가 있었다.

이 밖에 민형배 의원은 배우자 명의로 광주 광산구에 아파트 한 채, 서울 용산구에 아파트 한 채 등 총 두 채를 소유하고 있었다. 신정훈 후보는 자가 주택이 없었다.

국민의힘 ‘텃밭’으로 불리는 대구도 비슷했다. 국민의힘 소속으로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현역 의원 5명 중 주호영·추경호·유영하·최은석 의원 등 4명이 서울에만 주택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들은 모두 대구에 전셋집을 확보하고 있었다.

대구 지역에 주택을 보유한 예비후보는 윤재옥 의원이 유일했다. 윤 의원은 서울 송파구에 본인 명의 주택을, 대구 달서구에 배우자 명의 주택을 소유한 것으로 신고했다.

이런 주택 보유 현황을 두고 정치권 안팎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역 경제 활성화와 균형 발전을 공약으로 내세우는 후보들이 정작 해당 지역에 삶의 터전을 두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진정성에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자가 보유 여부가 후보의 지역 대표성을 전부 말해주지는 않지만, 유권자 입장에선 지역에 실질적인 이해관계를 가진 후보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여야 모두 ‘텃밭’이라는 정서에 기대 지역 민심을 안일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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