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지호 국힘 강북구청장 예비후보 "강북구 사는 게 자랑스럽도록 하겠다" [인터뷰]

입력 2026-03-27 08:45   수정 2026-03-27 12:27



<i>"젊은 구청장이 온다. 강북이 다시 뛴다."</i>

정치인, 벤처기업인에서 다시 정치인으로. 태어난 강북을 위해 장지호 국민의힘 예비후보(국민의힘 부대변인)가 강북구청장직에 출사표를 내며 내세운 슬로건이다.

장 예비후보는 새로운 리더십을 통해 자신의 고향을 탈바꿈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고령화와 인구 유출, 낮은 재정 자립도 등 과제를 기존 방식과 다른 접근으로 풀어야 강북을 발전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고령층 생활 정책과 젊은 세대 의료 인프라를 동시에 추진하고 재개발과 재건축 등을 속도감 있게 진행해 주민 삶의 질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 정치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

"대학교 총학생회장 선거에 나설 당시 반값 등록금이 사회적 대세였다. 하지만 현장에서 느끼기엔 현실성과 체감도가 떨어진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오히려 1번 공약으로 반값 등록금 반대를 내걸었다. 당시에는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그런데 결과는 예상과 달랐다. 큰 표 차로 당선됐고 비슷한 입장을 내세운 후보들도 전국에서 잇따라 당선됐다. 당시 비운동권 학생 연대가 형성되던 시기였고 그 흐름 속에서 약 60여 개 대학 총학생회장이 모여 연합회를 구성했다.

그 해는 총선과 대선이 맞물린 시기였다. 우리는 대학생 정책 제안서를 들고 주요 대선 후보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토론을 요구했다. 반값 등록금보다는 어려운 학생에게 집중 지원하는 선별적 지원이 더 현실적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전달했다.

결국 박근혜 후보와 직접 토론을 진행했고 당시 제안했던 내용들이 이후 국가장학금 제도로 구체화되는 과정을 지켜봤다. 정책이 실제로 반영되는 것을 보며 정치가 현실을 바꿀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

이 경험을 계기로 박근혜 정부에서 인턴으로 공직에 들어갔다. 대통령 직속 기관에서 일하며 정책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가까이서 지켜봤지만 동시에 행정의 속도가 느리다는 한계를 느꼈다. 보다 빠르게 변화를 만들 수 있는 현장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했고 결국 자리를 내려놓고 김무성 대표 당 대표 선거 캠프에 합류했다. 정치 현장으로 본격적으로 들어오게 된 출발점이었다."

▶ 그러다 스타트업을 만들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중앙당에서 7년간 월급 없이 당원 활동을 이어왔다. 당시에는 여의도 청년 정치의 현실을 직접 겪으며 이 길만으로는 지속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게 됐다. 30대에는 보다 생산적인 일을 해야겠다고 결심하고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렇게 정보기술(IT) 분야에서만 7번의 창업에 도전했지만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마지막 도전이라는 마음으로 방향을 다시 잡았다. 한양대 동문이었던 닥터나우 창업팀으로부터 제안받았는데, 당시 윤석열 캠프 합류와 창업 참여 사이에서 고민했다. 결국 반복된 실패를 여기서 끝내고 싶다는 생각과 끝까지 해보겠다는 의지로 창업을 선택했다.

코로나19 확산이라는 변수도 있었다. 비대면 진료와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확대되면서 사업은 성장 기회를 맞았다. 현재 기업 가치는 약 2000억 규모로 평가받고 있으며 누적 이용자는 750만 명에 이르렀다."

▶ 국회 입성에 도전했다 다시 기업에 갔는데.

"닥터나우에서 비대면 진료 서비스를 운영하며 정책과 규제가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현장에서 직접 체감했다. 각종 의료 단체로부터 고발이 이어졌고 코로나19 완화 이후 규제가 다시 강화되면서 서비스가 하루아침에 중단되는 상황도 겪었다. 하루 1만 명이 이용하던 서비스가 단 한 명도 사용할 수 없게 되는 현실을 목도하며 정책 문구 하나가 수백만 명의 일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절감했다. 결국 모든 건 정치가 풀어야 할 문제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

그러다 의료 파업 등 현안을 지켜보며 직접 나서야겠다고 생각했고 총선 비례대표에 출마했다. 출마를 위해 스톡옵션 절반을 포기하고 퇴사를 선택하는 등 개인적 기회보다 사회 문제 해결을 우선에 두는 결단을 내렸다.

선거에서는 성과를 내지 못했지만 이후 역할을 다시 고민했다. 스타트업 현장에는 규제와 정책을 전문적으로 대응할 인력이 부족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직접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다시 스타트업의 입장에서 문제를 풀고자 했다.

비대면 진료가 일정 부분 제도화된 이후 다음 과제를 찾는 과정에서 고령화 문제에 주목했다. 시니어 돌봄 분야의 구조적 한계를 확인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어르신 돌봄 서비스 케어닥에 합류해 전무로 일했다. 현장을 들여다보니 초고령사회에 진입했음에도 관련 정책은 여전히 부족했고 지원 체계 역시 불균형한 상태였다. 결국 노인 정책 전반이 개선되지 않으면 격차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는 문제의식을 갖게 됐다."

▶ 왜 강북구청장인가.

"고령화 문제를 현장에서 체감한 이후 자연스럽게 고향인 강북구가 떠올랐다. 강북구는 서울 자치구 가운데 노인 인구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이다. 이 문제를 가장 잘 이해하고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 본인이라는 자신감이 있다.

출마를 결심한 또 다른 이유는 지역성과 현장 이해도다. 기존 구청장 후보들을 보면 강북구에서 태어나고 성장한 이른바 '메이드 인 강북구' 인물이 드물었다. 지역에 뿌리를 두고 살아온 경험과 생활 속에서 체득한 문제의식은 분명한 차별점이 있다.

벤처 기업을 운영하며 쌓은 경험도 중요한 판단 근거였다. 어르신 문제를 비롯한 지역 현안을 기존 방식이 아닌 새로운 접근으로 풀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행정 경험 중심의 기존 구청장과는 다른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

구청장은 단순한 행정 책임자가 아니라 도시를 운영하는 최고 책임자라는 인식도 작용했다. 구의원이나 시의원을 거치는 그간의 정치 경로도 의미가 있지만 결국 구청장은 지역 전체를 책임지는 최고경영자 'CEO'와 같은 역할이다.

특히 강북구는 서울에서 재정 자립도가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 구조를 바꾸지 않으면 지역의 미래도 달라질 수 없다. 강북구의 체질을 바꾸기 위한 경영형 리더십이 필요하다."

▶ 전략은 무엇인가.

"구청장은 행정을 넘어 지역을 운영하는 책임자다. 결국 경영의 문제라는 것. 직접 사업을 통해 수익을 만들어본 경험과 브랜드를 만들고 사람을 끌어오는 과정이 지역에도 절실하다.

공약은 두 가지 축으로 정리했다. 하나는 고령 인구를 위한 생활형 정책이다. 대표적인 정책이 '손주 대신'이다. 스마트폰 기반 행정과 금융 서비스가 일상화됐지만 어르신들에게는 여전히 높은 장벽이다. 자식에게 매번 부탁하기도 쉽지 않다. 주민센터에 디지털 지원 담당 인력을 배치해 휴대폰만 가져오면 손주처럼 업무를 도와주는 방식이다. 현장에서 "이거 손주가 해주는 거냐"는 반응이 나오면서 이름을 붙였다. 일상 불편을 바로 해결하는 정책으로 호응이 크다.

또 다른 축은 젊은 세대를 겨냥한 정책이다. 강북구는 인구 유출이 많은 지역이지만 20대부터 40대까지 비중이 38%에 달한다. 결코 작은 규모가 아니다. 이들의 공통된 고민은 육아와 의료다. 현재 강북과 인근 지역에는 소아 전문 병원이 부족하다. 많은 가정이 성북구까지 이동해 진료를 받는다. 아침부터 대기 줄을 만든다. 병원을 새로 유치하는 방식은 시간이 오래 걸린다. 대신 보건소를 활용한 소아 전문 응급의료센터 구축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비대면 진료 서비스를 운영하며 소아청소년과 수요를 직접 확인한 경험을 반영했다. 야간이나 긴급 상황에서 아이가 아플 때 최소한의 대응이 가능한 시스템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 보건소 산하에 설치하는 방식이라 현실성도 확보했다. 이 공약은 지역 내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맘카페를 중심으로 실효성 있는 정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지역 부동산 문제는 어떻게 생각하나.

"강북구는 재건축과 재개발이 시급한 지역이다. 최근 서울시 정책 변화로 사업 속도가 일부 빨라졌고 지정 구역도 확대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흐름을 이어가 서울시가 추진 중인 신속통합기획 구역을 적극 확대하고, 서울시장과 협력해 사업 속도를 더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강북구에는 여전히 정비가 필요한 노후 지역이 많다.

재건축과 재개발을 단순한 집값 상승이나 투기 문제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 핵심은 주민 삶의 질 개선이다. 낙후된 주거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우선이다. 최근 정부의 부동산 대책으로 강북과 도봉이 규제 대상에 포함되면서 현실과 맞지 않는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고 본다. 실수요 중심 지역임에도 규제가 적용되면서 젊은 세대의 내 집 마련이 어려워졌다. 실제로 신혼부부들이 대출 제한에 막혀 경기 북부로 이동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강북구는 투기 수요가 집중된 다른 지역과는 성격이 다르다. 실거주 비율이 높은 편이고 집값 상승 폭도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동일한 규제를 적용하는 것은 지역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 정책이라고 사료된다."

▶ 강북하면 교통 등 문제도 적지 않다.

"교통은 구 단위에서 단독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영역이다. 서울시와 협력해 사업 속도를 높이는 역할이 중요하다.

또 주차 문제가 있다. 이는 교통과 달리 구청장이 직접 해결할 수 있는 분야다. 강북구는 다세대 주택 비중이 높다. 그만큼 주차 공간이 부족하다. 거주자 우선 주차 구역도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해법으로는 공공이 보유한 부지를 활용한 주차 인프라 확충을 제시했다. 주차 타워를 설치하고 기존 공공 건물 부지를 지하화해 주차 공간을 늘리는 방식이다. 주차 문제는 주민 간 분쟁과 민원으로 이어지는 대표적인 생활 문제다. 일상 속 불편을 줄이는 게 지역 만족도를 높이는 길이다."

▶ 보수 구청장이 안 나온 지 10년이 넘은 곳이 강북이다.

"강북구는 변화에 대한 구민들의 요구가 있다. 강북구는 민주당이 지난 16년간 구정을 맡아왔다. 하지만 그 기간 동안 체감할 만한 변화가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뚜렷한 답이 없다. 단순한 정당 교체를 넘어 인물 교체와 세대 교체까지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다.

인접한 도봉구 사례를 보면, 젊은 구청장과 국회의원이 선출된 이후 대형 프로젝트가 추진되며 지역 변화가 가시화되고 있다. 그 단적인 사례가 '서울 아레나'라는 거점 랜드마크의 등장이라 할 수 있다. 정치적 선택이 지역 발전 속도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강북구에도 그런 바람이 불면, 지역 발전을 앞당길 수 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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