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가 이란과의 협상 타결 가능성을 스스로 낮게 보면서 지상 작전 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스라엘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26일(현지시간) 미·이란 중재에 관여한 제3국 고위 관계자 발언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 작전 명령 쪽으로 기울어 있다고 전했다. 핵심은 트럼프 행정부 내부에서조차 이란이 미국의 15개 요구 항목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점이다. 외교적 해법보다 군사적 압박으로 이란을 굴복시키는 시나리오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는 이야기다.
병력 증강도 가속화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미 미 육군 제82공수사단을 비롯한 정예 지상군 수천 명을 중동에 들여보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보병·기갑부대 등 1만명 규모의 추가 파병 방안까지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란 원유 수출 핵심 거점인 하르그 섬 점령 시나리오도 테이블 위에 올라온 상태다.
그러나 중재에 나선 국가들은 지상전이 개시되더라도 이란이 백기를 들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본다. 전쟁 전에도 수용하지 않았던 조건을 지금 받아들일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하르그 섬을 점령하더라도 이를 유지하려면 현재 파견된 것보다 훨씬 많은 병력이 필요하다는 경고도 나왔다. 자칫 장기전으로 번질 경우 트럼프 행정부 스스로 제시한 '4∼6주 종전' 구상은 공염불이 될 수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란 발전소 공격 유예 시한을 미 동부시간 기준 4월 6일 오후 8시까지 열흘 늘렸다. 지난 21일 48시간 내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요구하며 발전소 타격을 경고했다가 협상을 이유로 닷새를 유예한 데 이어 또다시 시한을 연장한 것이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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