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 협상에도 이어지는 불확실성…경제지표에 쏠리는 눈 [주간전망]

입력 2026-03-29 08:00  


미·이란 전쟁의 휴전 협상 시작 국면에서도 증시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다.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려는 양측의 샅바싸움이 치열해지면서다. 여기에 전쟁 기간이 한 달을 채운 데 따라 전쟁 여파가 반영된 경제지표들도 발표될 예정이다. 다행히 국내에서 발표되는 수출입동향은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29일 NH투자증권은 이번주(3월30일~4월3일) 코스피 예상 밴드로 5300~6000을 제시했다. 하락보다는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실은 예상치다.

증시 상승 요인으로는 오는 4월1일 발표될 한국의 수출입동향이 꼽혔다. 반도체 수출 규모가 드러나기에 4월7일 발표되는 삼성전자의 1분기 잠정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키워줄 수 있어서다.
미국에서 발표될 구매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에도 관심이 모인다. 미·이란 전쟁 개전 이후의 기업들 심리를 나타내는 경제지표이기 때문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상승이 기업의 가격 인상 압력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며 “가격 전이 효과가 제한적이라면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는 상당 부분 불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부진한 지표는 변동성을 확대시킬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중동 전쟁 상황 역시 증시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다. 휴전을 위한 대화가 이뤄지기 시작했다는 건 긍정적이지만, 본격적인 협상을 앞두고 양측의 샅바싸움이 치열해서다. 미국은 여차하면 지상군을 투입할 태세를 보이며 압박하고 있고, 이란도 강경한 반응을 이어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전쟁에서 보인 행동 패턴에 비춰, 미·이란 협상도 결국 이뤄질 가능성을 염두에 두는 분석이 눈길을 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1·2기 행정부 때 모두 ‘관세 유예’ 시한인 90일이 지난 뒤에도 아무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며 “미·중 협상 과정에서 ‘결렬 및 관세 인상’으로 충격을 받은 것처럼, 중동 전쟁의 상황이 더 악화할 가능성도 충분하지만 이것을 ‘파국의 시작’으로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중동 전쟁의 종식 여부와 상관없이 국방·에너지 자립에 대한 수요는 이어질 것으로, 해당 테마에 주목하라고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조언했다. 그는 “최근 부각된 ‘헤일로’(HALO·대규모 실물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노후화될 위험은 낮은)에 해당하는 반도체, 전력기기, 방산 등의 인프라 관련주가 이에 해당한다”며 “동시에 원가 상승을 가격 인상으로 전가할 수 있는 업종도 유망하다”고 말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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