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유행 끝났나…러닝화 대신 내놨더니 '초대박' 났다

입력 2026-03-27 20:00   수정 2026-03-28 00:29


달리기 붐에 폭발적인 수요를 내던 러닝화 시장의 성장폭이 차츰 줄고 있다. 스포츠 브랜드들은 워킹화 등 다음 유행을 찾고 있다.

27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주요 러닝화 브랜드의 매출 증가율은 낮아지는 흐름이다. 스위스 러닝화 브랜드 온 홀딩은 지난해 매출 30억프랑(약 5조6000억원)을 올리며 전년 대비 30% 성장했지만, 이달 초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31% 가량 곤두박질쳤다. 지난 5년간 온 홀딩이 보여준 연평균 성장률(CAGR) 47.9%와 비교했을 때 명백한 감속 신호로 읽히면서다. 온 홀딩의 매출 증가율은 2021년 70%에서 2022년 68%, 2023년 46%, 2024년 29%로 점점 줄고 있다. 2026년 매출 증가률 가이던스는 최소 23%다.


미국 브랜드 호카도 상황이 비슷하다. 2021년 기준 매출은 62%에 달하는 증가율을 보였지만 이후 2022년(56%)부터 2023년(58%), 2024년(27%), 2025년(23%)까지 매년 증가폭이 줄어드는 추세다. 매출은 여전히 늘고 있지만 ‘초고성장’ 국면은 지나갔다는 평가다.

일부 스포츠 브랜드들은 새로운 성장 동력 찾기에 나섰다. 러닝화 성장세가 사라지기 전에 신규 시장을 확보해 수요를 선점하기 위해서다. 가장 두드러지는 전략은 워킹화 시장 공략이다. 러닝화가 운동 중심 제품이라면 워킹화는 출퇴근과 여행 등 일상까지 아우를 수 있어 수요층이 넓다.

이랜드월드 뉴발란스에서는 지난 2월 워킹화 신제품 ‘1880 v2(사진)’를 내놨는데, 이른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 출시 한달 만에 약 2만 족이 판매됐다. 이 제품 출시 이후 뉴발란스 가맹점 전체 결제액도 29.8%(한경에이셀 기준) 늘었다. 워킹화 라인을 갖춘 스케쳐스도 가맹점 매출이 66.2% 증가했다.

안혜원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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