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의 서울시장 경선 열기가 달아오르며 경쟁 후보들의 네거티브 공세가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정원오 예비후보가 ‘정책 띄우기’로 차별화에 나섰다. 과거 행사 협찬이나 수의계약 관련 의혹 제기 등 소모적인 네거티브 공방에 휘말리기보다는, 자신의 최대 강점인 ‘검증된 행정력’을 내세워 정면 돌파하겠다는 승부수로 풀이된다.
정 후보는 29일 오전 11시 서울 북촌 감고당길 일대에서 임윤옥 성평등노동연구소 ‘소소’ 공동대표, 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 등과 간담회를 열고 ‘성평등 서울’을 위한 여성 공약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의 핵심은 여성들이 가장 절실하게 느끼는 독박육아, 경력단절, 젠더폭력 등 이른바 ‘3대 부담’을 완전히 없애겠다는 것이다. 당내 경선 경쟁자인 박주민, 전현희 후보 측이 도덕성 검증을 벼르고 있는 시점에서 유권자들의 실생활에 가장 밀접한 보육 및 여성 정책을 던져 국면을 ‘정책 선거’로 전환하려는 강한 의지가 엿보인다.
정 후보는 우선 ‘독박육아’ 해소를 위해 육아휴직에 대한 재정 지원을 대폭 강화하는 ‘서울형 육아휴직 윈윈 패키지’ 시범사업을 내놨다. 육아휴직 사용이 녹록지 않은 300인 이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아빠 육아휴직자(월 20만 원), 업무지원 동료(1회 20만 원), 사업주(4대 보험료 분담분) 모두에게 혜택을 제공해 실질적인 육아휴직 활용도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아빠 육아휴직자에게는 20만원씩 3개월 간 수당을 지급하겠다고 했다.
또, 성동구청장 시절 전국 최초로 공식화했던 ‘경력보유여성’ 개념을 서울시 전역으로 확대한다. 기존 ‘경력단절’이라는 용어를 대체하고, 육아·가사·간병 등 돌봄 노동에 대한 경력인정서 발급 사업을 실시해 플랫폼 종사자나 프리랜서 여성들의 커리어 설계를 돕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현재 정체되어 있다는 평가를 받는 5개 여성발전센터를 ‘통합지원 허브’로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젠더폭력 예방을 위해서는 기술과 인프라를 결합한 ‘든든앱’ 구축을 약속했다. 단순 상황 감지를 넘어 인근 피해 상담소 및 의료·법률 지원 기관 연계까지 즉각적으로 이루어지는 시스템이다. 더불어 성동구에서 호평을 받았던 ‘산책길 범죄예방시스템’을 서울 전역의 인적 드문 골목길과 한강변 등으로 확대해 범죄 시도를 원천 차단하겠다고 강조했다.
오세훈 현 시장의 시정에 대한 날 선 비판도 잊지 않았다. 정 후보는 “일하는 여성의 노동권 보호를 위한 서울시 직장맘지원센터가 오 시장 들어 3개소에서 2개소로 축소됐고, 남은 곳도 위탁 종료를 앞두고 있다”고 지적하며, 시장 직속의 ‘워라밸 추진단’ 및 성평등노동담당관을 신설해 컨트롤타워 기능을 복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최초의 여성인권선언문인 ‘여권통문’이 발표된 북촌을 공약 발표 장소로 택한 정 후보는 “서울형 워라밸로 성평등을 일상으로 만들고, 일과 돌봄, 안전과 건강이 균형을 이루는 지속가능한 서울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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