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한국경제신문이 코스피200지수에 편입된 기업들이 제출한 ‘2025년 사업보고서’의 정관 변경 사항을 전수 조사한 결과, 올해 37개 기업이 정관에 사업 목적을 추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이 중 에너지 사업을 차세대 먹거리로 꼽은 기업이 가장 많았다. 수소·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와 차세대 원자력발전 기술인 소형모듈원전(SMR) 등이 핵심 키워드로 떠올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복합적인 친환경에너지 사업에 나설 예정이다. 이 회사는 천연가스·수소·암모니아·바이오연료 등 에너지 자원 개발·생산·유통과 전력 중개를 신사업 목적으로 추가했다. 한전기술은 기존 대형 원전을 대체할 차세대 SMR을 개발하기 위해 정관을 변경했다. 대웅제약은 주력 사업과 거리가 먼 ‘태양광 발전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해 눈길을 끌었다. 김지영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후위기로 친환경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본격적인 AI 시대가 시작되면서 추가 전력 확보의 중요성이 대두하자 기업들이 무시할 수 없는 사업 분야가 됐다”고 설명했다.
AI 관련 사업 확장도 뚜렷한 트렌드다.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수익 모델 창출에 사활을 걸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의 행보가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디지털 엔지니어링 플랫폼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AI를 활용해 조선소를 거대한 스마트 팩토리로 탈바꿈시키는 소프트웨어를 직접 개발하고 판매하겠다는 의미다. 정보기술(IT)·통신업계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폭발하는 데이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데이터센터 구축 및 운영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카카오는 ‘AI 개발 및 이용업’을 정관에 새겨 AI 주도권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헬스케어 영역 진출도 활발하다. 뷰티 전자기기로 시장의 이목을 끈 에이피알은 미용 의료기기로 사업 영역을 넓힐 예정이다. 전통적인 섬유 제조 기업들도 앞다퉈 의약품·화장품 사업에 진출한다. 태광산업은 동성제약 인수를 통해 제약 사업을 추진할 전망이다.
오현아 기자 5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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