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신사업 키워드는 '에너지·AI·헬스케어'

입력 2026-03-29 17:24   수정 2026-03-30 01:10

국내 대표 상장사들은 미래 생존을 위해 에너지, 인공지능(AI), 헬스케어를 3대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했다.

29일 한국경제신문이 코스피200지수에 편입된 기업들이 제출한 ‘2025년 사업보고서’의 정관 변경 사항을 전수 조사한 결과, 올해 37개 기업이 정관에 사업 목적을 추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에너지 사업을 차세대 먹거리로 꼽은 기업이 가장 많았다. 수소·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와 차세대 원자력발전 기술인 소형모듈원전(SMR) 등이 핵심 키워드로 떠올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복합적인 친환경에너지 사업에 나설 예정이다. 이 회사는 천연가스·수소·암모니아·바이오연료 등 에너지 자원 개발·생산·유통과 전력 중개를 신사업 목적으로 추가했다. 한전기술은 기존 대형 원전을 대체할 차세대 SMR을 개발하기 위해 정관을 변경했다. 대웅제약은 주력 사업과 거리가 먼 ‘태양광 발전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해 눈길을 끌었다. 김지영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후위기로 친환경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본격적인 AI 시대가 시작되면서 추가 전력 확보의 중요성이 대두하자 기업들이 무시할 수 없는 사업 분야가 됐다”고 설명했다.

AI 관련 사업 확장도 뚜렷한 트렌드다.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수익 모델 창출에 사활을 걸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의 행보가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디지털 엔지니어링 플랫폼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AI를 활용해 조선소를 거대한 스마트 팩토리로 탈바꿈시키는 소프트웨어를 직접 개발하고 판매하겠다는 의미다. 정보기술(IT)·통신업계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폭발하는 데이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데이터센터 구축 및 운영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카카오는 ‘AI 개발 및 이용업’을 정관에 새겨 AI 주도권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헬스케어 영역 진출도 활발하다. 뷰티 전자기기로 시장의 이목을 끈 에이피알은 미용 의료기기로 사업 영역을 넓힐 예정이다. 전통적인 섬유 제조 기업들도 앞다퉈 의약품·화장품 사업에 진출한다. 태광산업은 동성제약 인수를 통해 제약 사업을 추진할 전망이다.

오현아 기자 5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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