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쟁 발발 이후 지난 27일까지 한 달 동안 주요 항공사 주가는 9~15%가량 하락했다. 규모가 작은 저비용항공사(LCC)의 타격이 컸다. 티웨이항공이 15.86%로 낙폭이 가장 컸고 제주항공(-15.27%)과 진에어(-10.61%)가 그 뒤를 이었다.
증권가가 이번 전쟁을 시장 정화의 신호탄으로 보는 것은 국내 항공 시장의 고질적인 문제인 ‘공급 과잉’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인구 대비 항공사가 너무 많아 그동안 제 살 깎아먹기식 출혈 경쟁을 벌여왔다. 이런 상황에서 전쟁 같은 대외 악재는 재무 상태가 취약한 회사들의 퇴장을 앞당겨 결과적으로 살아남은 소수 기업의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는 의미다.
비용 측면의 우려도 생각보다 크지 않을 전망이다. 비행기 운영비의 30%를 차지하는 기름값이 올랐지만, 이는 티켓값에 포함되는 유류할증료로 어느 정도 메울 수 있어 실제 타격은 단기에 그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여행 수요 역시 줄어들기보다 실속형과 고급화로 재편되는 추세다. 환율 부담을 피해 일본 등 가까운 나라로 여행객이 몰리거나, 장거리 노선은 가격이 올라도 기꺼이 지급할 의사가 있는 비즈니스 및 프리미엄 수요가 탄탄하게 받쳐주고 있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장은 투자심리 회복이 어렵겠지만 변화된 환경에서 살아남은 사업자들의 약진을 기대해도 좋다”고 분석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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