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4조 깨진 롯데칠성, 해외서 반전 노린다

입력 2026-03-29 17:50   수정 2026-03-30 00:40

롯데칠성음료가 1년 만에 ‘매출 4조 클럽’에서 밀려났다. 국내 음료·주류 시장이 둔화해 내수 중심 사업 구조의 한계가 드러난 영향이다. 다만 미얀마, 필리핀 등 해외법인이 실적 방어에 힘을 보태며 충격을 일부 상쇄했다. 미얀마 법인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내며 롯데칠성 해외 사업의 새로운 캐시카우로 떠올랐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롯데칠성음료의 그룹 전체 매출은 3조9711억원으로 전년보다 1.3%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1672억원으로 9.6% 줄었다. 2024년 필리핀펩시 인수 효과로 매출 4조원을 넘겼지만 불과 1년 만에 다시 3조원대로 내려앉았다. 제로슈거 소주 새로와 펩시 제로슈거, 밀키스 제로 등 일부 히트 제품이 성과를 냈지만, 음료·주류 전반의 매출 감소를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요 사업 전반의 실적이 부진했다. 음료 사업 매출이 1조8143억원으로 전년 대비 5% 줄었고, 주류 사업 매출은 7.5% 감소한 7527억원에 그쳤다. 에너지음료를 제외하면 탄산·주스·커피·생수 등 대부분 음료 품목의 성장세가 둔화했다. 주류도 소주·맥주·청주·와인 전 부문에서 매출이 줄어들었다. 특히 맥주 매출은 1년 새 37.3% 급감했다.

실적 둔화에 따른 위기감이 고조되자 롯데칠성은 지난해 11월 창사 이후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했다. 조직 통폐합과 공장·물류 재정비를 추진하며 비용 절감과 효율화 작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칠성이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꺼내든 카드는 해외 시장 공략이다. 지난해 롯데칠성 글로벌 사업 매출은 1조5344억원으로 전년 대비 9.5% 늘었고, 영업이익은 673억원으로 42% 급증했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 자회사 매출과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43.9%로 높아졌다. 해외 사업이 내수 부진을 방어하는 성장축으로 자리 잡았다는 분석이다.

성장세가 가장 가파른 지역은 미얀마다. 롯데칠성 미얀마 법인의 매출은 2020년 33억원에서 지난해 800억원으로 5년 만에 20배 넘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07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25.8%에 이른다.

필리핀 사업도 순항 중이다. 롯데칠성은 2010년 필리핀펩시에 지분 투자한 뒤 2023년 경영권을 확보했다. 지난해 필리핀 법인 매출은 1조765억원, 영업이익은 180억원이다. 해외 법인 중 외형이 가장 크고, 이익 개선 폭도 크다. 필리핀 법인은 그동안 낮은 수익성 탓에 글로벌 사업의 ‘아픈 손가락’으로 꼽혔다. 하지만 2024년부터 가격 조정과 고마진 제품 확대, 유통망 효율화, 물류비 절감 등 수익성 개선 작업을 추진해 실적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롯데칠성은 러시아·대만 등지에서 제품군을 다변화하고, 유럽에선 밀키스 유통망을 넓힐 방침이다. 미국에서도 K푸드 확산과 연계한 음료 마케팅을 강화하고, 한인 시장에 머물고 있는 유통 채널을 현지 중심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글로벌 브랜드 육성에 속도를 내 2030년까지 해외 자회사 매출과 수출 비중을 50%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호르무즈보스턴다이나믹스삼성전자다크소드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