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입지가 갈수록 흔들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에 반대하는 ‘노 킹스(no kings·왕은 없다) 시위’가 거세지는 가운데 핵심 지지층인 ‘마가(MAGA)’ 진영에선 이란 전쟁을 둘러싸고 세대 간 분열이 나타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미국 전역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노 킹스 시위가 열렸다. 시위 주최 측은 워싱턴DC와 뉴욕, 샌프란시스코 등 50개 주에서 총 3300건 정도의 집회가 열렸고 800만 명 이상이 참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1월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단속으로 2명의 시민이 사망한 미네소타주에서는 주 의회 앞에 대규모 시위대가 몰렸다. 뉴욕 맨해튼에선 배우 로버트 드니로와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법무장관 등 수만 명이 거리로 나왔다. 드니로는 “(트럼프는) 우리 자유와 안보에 실존적 위협”이라며 “지금 당장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국 런던 등 유럽에서도 관련 시위가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층인 마가 세력 내에서도 젊은 층을 중심으로 전쟁 반대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반면 마가의 중장년층은 미국의 해외 개입 필요성과 이란에 대한 강경 대응을 옹호하는 모습을 보여 세대 간 균열이 커지고 있다. 보수 진영의 팟캐스터 잭 포소비에크는 “이란 전쟁을 두고 세대 간 격차가 발생하고 있다”며 “젊은 청취자들은 전쟁에 반대하는 의견을 더 많이 보내고, 45세 이상 청취자들은 전쟁에 더 많은 지지를 보낸다”고 CNN에 말했다.
이란 전쟁 여파로 유가가 급등하고 금융시장 불안이 커진 것도 트럼프 대통령 반대 여론이 확산하는 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 경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자신감을 반영하는 소비자심리지수 3월 확정치는 53.3으로, 2월 확정치(56.6) 대비 3.3포인트 하락했다.
향후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3.8%로 전월 대비 0.4%포인트 올라 지난해 4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조사를 담당한 조앤 슈 팀장은 “연령, 지지 정당과 관계없이 소비자심리지수가 하락했다”며 “특히 중상위 소득층과 주식 자산을 보유한 소비자들이 이란 전쟁 이후 치솟은 유가와 불안정한 금융시장에 더 큰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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