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사 독점 수입하던 LNG…민간 기업 직수입 후 '탈중동' 성공

입력 2026-03-29 17:49   수정 2026-03-30 00:36

원유와 달리 액화천연가스(LNG) 시장은 공급망 다변화가 빠르게 이뤄졌다. 정부가 LNG 직수입제도를 도입한 이후 민간 발전사가 호주와 미국, 말레이시아 등 대체 공급처 비중을 높인 결과로 분석된다.

25일 한국민간LNG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민간 발전사가 직수입한 LNG 물량은 1244만t으로, 이 중 중동산 비중은 2.3%(28만t)에 불과했다. 오세아니아(41%)와 동남아시아(39%), 북미(11%) 지역 수입 비중이 높았다. 한국가스공사의 중동산 수입 비중이 24%에 달한 것과 비교하면 중동산 의존도가 낮았다. 지난해 국내 LNG 수입 물량 가운데 한국가스공사와 민간 발전사의 비중은 각각 74%, 26%였다.

정부는 1997년 에너지 비용을 절감하고, 한국가스공사에 집중된 수입 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해 LNG 직수입제도를 도입했다. 2005년 포스코가 자가 발전용으로 LNG를 수입한 이후 20년간 LNG 직수입 업체는 25개로 늘었다. SK에너지, GS EPS, 포스코인터내셔널 등 민간 발전사는 직수입한 LNG로 전력을 생산해 한국전력에 납품한다.

원유에 비해 고르게 분포된 LNG 자원 특성이 민간 발전사의 ‘탈중동’을 가능케 한 배경으로 꼽힌다. LNG의 원료인 천연가스는 미국(1조330억㎥)과 러시아(6299억㎥), 이란(2629억㎥) 등 3국이 전체 생산량의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중국과 캐나다, 카타르, 호주,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매년 각각 1000억㎥ 넘게 생산하고 있다.

중동산 LNG는 저렴한 가격이 강점이지만,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장기화하면 단기 가격 상승, 해상 운임 등 운송료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 확대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시욱 기자 siook9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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