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또 치솟아, 1500원대 고착하나

입력 2026-03-30 17:35   수정 2026-03-31 00:45

이란 전쟁이 격화할 조짐을 보이며 ‘1500원대 환율’이 굳어지고 있다.

3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6.8원 오른 1515.7원에 주간 거래(오후 3시30분 기준)를 마쳤다. 지난 23일 기록한 전쟁 발발 이후 종가 기준 최고치(1517.3원)보다 불과 1.6원 낮다. 이날 4.5원 상승한 1513.4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원·달러 환율은 오후 2시40분께 1517.1원까지 올랐다.

단기전으로 끝낼 것이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담과 달리 중동 지역의 긴장이 재차 고조되며 유가가 상승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날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은 배럴당 101.92달러까지 올라 100달러 선을 넘어섰다. 이스라엘이 이란 내 핵시설 두 곳을 공습하고, 예멘의 친이란 무장 정파 후티 반군이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하며 중동 전쟁에 참여하자 전쟁이 쉽사리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불안감이 유가를 밀어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석유 통제권을 장악하기 위해 대대적인 공격 가능성을 시사한 것도 원화 약세에 영향을 줬다.

달러인덱스가 장중 100선을 넘는 등 달러화 강세도 두드러졌다. 주식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가 쏟아낸 매도 물량도 환율에 부담이 됐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8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를 보이며 18조600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원화와 연동하는 엔화 가치가 약세를 보인 점도 영향을 미쳤다. 엔·달러 환율은 이날 장 초반 160.458엔까지 치솟아 2024년 7월 11일(장중 최고 161.757엔) 후 약 1년8개월 만에 장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위원은 “환율이 1500원에 안착하는 분위기”라며 “중동 전쟁이 장기화한다면 1550원이 심리적 마지노선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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