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무서워서 타겠나”…오늘부터 유류할증료만 수십만원

입력 2026-04-01 18:07   수정 2026-04-01 18:08



1일부터 항공사들 유류할증료가 크게 상승했다. 항공사들이 국제 항공유 가격에 따라 매달 유류할증료를 산정해 반영한다. 지난 2월부터 시작된 이란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뛰며 4월 기준 할증료가 급등했다.

대한항공이 일부 인천발 미국행 유류할증료를 지난달 9만9000원에서 3배가 넘는 30만3000원으로 인상했다. 뉴욕, 댈러스, 보스턴, 시카고, 애틀란타, 워싱턴 D.D. 등을 포함한다. 이날부터 적용한다. 왕복 항공권 기준 유류할증료만 60만6000원인 셈이다.

다른 노선들도 유류할증료가 올랐다. 인천발 로스앤젤레스(LA), 샌프란시스코 등 미국 서부로 가는 노선의 편도 유류할증료가 7만9500원에서 27만6000원으로 올랐다. 런던, 파리, 로마 등 유럽행 노선도 같은 폭으로 올랐다.

수요가 많은 동남아 노선은 유류할증료가 3만9000원에서 12만3000원으로 올랐다. 인천발 방콕, 푸켓, 싱가포르, 호치민, 나트랑, 괌 등이 해당된다.

아시아나항공도 같은 날 인천발 미주, 유럽행 노선 유류할증료를 7만8600원에서 25만1900원으로 올렸다. 푸켓이나 싱가포르행 노선은 4만6600원에서 14만7900원으로 인상했다. 방콕, 호치민, 나트랑 치앙마이 노선은 4만800원에서 12만7400원으로 각각 올렸다. 대부분 유류할증료가 3배 넘는 수준으로 올랐다.

저비용항공사(LCC)도 이날부터 오른 유류할증료를 적용했다. 제주항공의 경우 유류할증료를 매달 미국 달러로 정해 반영한다. 싱가포르, 발리, 바탐 노선의 편도 할증료를 22 달러(약 3만원)에서 68 달러(약 10만2000원)로 올렸다. 방콕, 치앙마이, 호치민 등의 노선은 20 달러(약 3000원)에서 60(약 9만원) 달러로 인상했다.

다음 달에는 유류할증료가 더 크게 오를 가능성이 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유류할증료는 발권 두 달 전 16일부터 한 달 전 15일까지 싱가포르 현물 시장에서 거래되는 항공유 평균 가격으로 산정된다. 이날부터 적용된 유류할증료는 2월부터 지난달까지 거래된 항공유 가격을 기반으로 매겨진 것이다.

S&P 글로벌에 따르면 2월 16일부터 지난달 15일까지 싱가포르 현물 시장에서 거래된 항공유의 평균 가격이 갤런당(약 3.8리터) 3.27 달러(약 4900원)였다. 이 기간 가격은 지난 2월 말부터 시작된 이란 전쟁 여파가 절반 정도 적용됐다.

유류할증료 상승으로 항공권 가격이 오르며 항공사 여객 수요는 당분간 감소할 전망이다. 이에 여러 항공사들이 국제선 노선과 운항편을 감축하는 등 대책에 나서고 있다.

박정원 인턴 기자 jason20147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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