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뷰티 브랜드를 창업해 아시아와 북미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한 44세 여성 사업가 B씨. 그는 최근 자산 관리 방식을 바꿔야 할 필요성을 절감했다. 약 10년간 사업을 키우며 100억원대 자산가 반열에 올랐고, 북미 수출 호조에 힘입어 70억원에 달하는 금융자산도 쌓았지만 정작 포트폴리오는 불안정한 구조였기 때문이다.

세금 문제도 적지 않았다. B씨는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로, 사실상 최고세율 구간에 해당했다. 연 6~7% 수익을 내더라도 세후 기준으로는 연 3% 안팎까지 떨어질 수 있어 단순히 수익률 수치만 보고 운용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포트폴리오를 재편할 필요가 있었다. 자산의 20%는 세후 수익률을 높이는 절세 자산에, 30%는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만드는 현금 창출형 자산에, 나머지 50%는 장기 성장과 분산 투자에 배분하는 방식이다.
현금 창출형 자산도 별도로 마련했다.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는 자산 규모 자체보다 얼마나 안정적으로 현금이 들어오느냐가 투자 지속 가능성을 좌우할 수 있기 때문이다. MMF·정기예금(5억원), 원금보존추구형 주가연계채권(ELB·10억원), 글로벌 배당형 상장지수펀드(ETF·5억원) 등으로 나눠 투자했다. 이렇게 설계한 결과 포트폴리오 전체 기준 연 5.5~6.25% 수준의 현금 수익률, 즉 월 1000만원 안팎의 현금흐름을 확보할 수 있는 구조가 갖춰졌다.
성장 자산도 다시 손질했다. 미국 빅테크 개별주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S&P500 ETF와 나스닥100 ETF, 코스피200 ETF 등 국내외 대표 지수 상품에 자금을 고르게 나눠 담았다.
그 결과 B씨의 포트폴리오는 기대수익률 연 5.5~7.5% 수준으로 설계됐고, 변동성은 기존보다 30% 이상 낮아졌다. 김필호 하나은행 여의도PB센터 골드PB팀장은 “시장은 예측할 수 없고 변동성은 피할 수 없지만 포트폴리오 구조는 설계할 수 있다”며 “어떤 환경에서도 버틸 수 있는 자산 구조를 갖춰두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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